지방분권 시대 '문화 자치' 이뤄지려면?

  • 문화
  • 문화/출판

지방분권 시대 '문화 자치' 이뤄지려면?

문체부 주최 전국 포럼 '대전.충청권' 열려

  • 승인 2017-11-09 16:35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문화재단
자치분권 논의 속에서 '문화자치'에 대한 문화계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열린 '문화자치 연속포럼-지역의 입장에서, 자치의 관점으로 문화를 말한다(수도·충천권)'에서 "문화 자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주관한 이날 포럼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새 문화정책 비전 구상을 위해 마련됐다. 자치분권 시대 도래와 함께 문화 자치가 동반돼야 한다는 관점에서다. 포럼에는 대전을 비롯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충남의 문화연구위원과 문화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 연구위원은 '여전히 머나먼 길, 대전의 문화 자치'라는 주제 발표에서 "합리적 재정 분배와 문예진흥기금 확충이 수반돼야 하고 지자체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 연구위원은 "문화 자치를 위해선 지자체가 국가기관 유치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문화예술 관련 사업에 지자체 예산을 투입해야 전국 단위 문화 분권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 가진 우수한 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과학문화도시로서의 문화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연구위원은 "과학문화를 놓고 도시 간 경쟁이 심화 되고 있는데 대전은 가장 좋은 인프라를 가진 만큼 이걸 어떻게 살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선 기획 단계부터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보성 대전문화재단 문화기획실장은 문화예술 정책 사업의 민간 감시기구 필요성과 문화재단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광역 단위 문화예술 사업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단체나 기구가 없어 행정 권한이 과잉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간 감시 기구가 두고 투명하고 시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대전문화재단은 별도의 출연기관이지만 시 사업소라는 인식과 차이가 없다"며 "분권 시대에 맞는 인식 체계 전환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