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출신 조인성, 마스크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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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출신 조인성, 마스크 벗는다

8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통해 은퇴 발표
20년 프로 통산, 타율 2할5푼2리, 1348안타, 186홈런, 801타점, 576득점 올려

  • 승인 2017-11-08 17:04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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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서 뛸 당시 조인성 선수 모습. 사진제공은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에 몸담았던 '레전드 포수' 조인성(42)이 포수 마스크를 벗었다.

조인성은 8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를 통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조인성은 "오늘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한다. 아홉 살에 시작한 야구선수 인생을 마흔세 살에 마감한다. 34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길을 이제 정리한다"며 "지금도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내일이라도 훈련할 것만 같고, 누가 머리에 마스크를 씌우고 미트를 끼워주면 펄펄 날 것만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조인성은 "은퇴가 실감 나지 않더라도 지금이 제가 물러날 시간이란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제 현역 야구선수 인생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일고-연세대를 졸업한 조인성은 1998년 LG트윈스에 1차 지명을 받으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프로 첫해부터 1군에서 활약한 조인성은 2011년까지 LG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2010년에는 타율 3할1푼7리에 28홈런, 107타점을 올리며 전성기를 보냈다. 포수로는 100타점을 넘은 첫 선수가 됐다.

조인성은 FA자격을 획득해 2012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트레이드로 2014년부터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7시즌 조인성은 체력적인 한계와 부상으로 16경기 출전에 그쳤고, 6월 팀으로부터 방출된 이후 새 팀에서 재기를 모색했지만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타율 2할5푼2리, 1348안타, 186홈런, 801타점, 576득점이다.

또한 조인성은 2007년 LG, 2011년 SK, 2014년 한화에서 총 3차례 FA 계약으로 KBO리그 최초 기록을 썼다. 또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등 오랜 기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강력한 어깨가 강점인 조인성은 앉은 채로 2루 송구를 자주 하며 '앉아 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조인성은 "저는 지금도 1998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쟁쟁한 선배들을 보며 잔뜩 기가 죽었다. '과연 내가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포수가 될 수 있을까'하는 불안과 걱정으로 밤을 지샜다. 속으로 '3, 4년 뛰다가 이름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겁이 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 제가 걱정하고 우려했던 것보다 운이 좋았다. 매번 좋은 팀에서 좋은 팬,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를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3, 4년이 아니라 20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현역 선수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34년간 오직 한 길을 걸어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펼쳐질 34년의 인생은 한국야구와 팬 여러분께 빚진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살겠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 초심을 잊지 않는 '야구인' 조인성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인성은 두산에서 코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김태형 감독이 배터리 코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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