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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담보대출 등 안전한 장사만 고집하고 있다. 기업대출 등 리스크가 있는 영업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8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해 연간 2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대출이자 수익으로 전체 수익의 7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 가량을 부동산 담보위주의 자영업자(소호)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70%이상 된다. 기업 대출에서도 안전한 장사만 고집하고 있다. 부실 징후가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회피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상기업의 여신심사도 한층 깐깐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313조 4000억원으로 1분기(3월 말)보다 27조 3000억원(2.1%)이 늘었다. 2016년 상반기 1191조 6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동안 121조 8000억원이 급증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이상 움직임을 보여 앞으로도 이자이익 등 금융회사의 수익성은 당분간 지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속해서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사들의 마진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가계부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당분간은 시장 상황에 따라 대출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안전한 대출에 중심을 두는 수익구조는 바뀌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3분기 누적 기준 전체 가계대출은 126조6000억원, 기업대출은 104조2000억원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규모가 비슷하지만, 은행의 기업대출에서는 안전한 담보 위주 영업이 대부분이다. 전체 기업대출 중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이 58조9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기업과 자영업자를 제외한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보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더 크다.
우리은행도 전체 중소기업 대출(7조4974억원) 중 47.8%(3조5859억원)가 담보위주로 나간 자영업자 대출이었고 KEB하나은행(3조7454억원)은 전체 기업대출의 42.04%가 신한은행(3조7447억원)은 39.2%가 자영업자 대출이었다.
지역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에 무조건 리스크를 안고 영업을 하라는 것은 은행들 입장에서는 상식 밖의 이야기"라면서 "하지만, 기업을 다양한 각도로 보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면 서로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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