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
대전시립무용단 김효분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가 9~10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열리는 정기공연 '춘향·단장-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를 앞두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지난 4월 '덕혜-나를 모른다 하오'에 이은 이번 정기공연은 친숙한 춘향전을 이몽룡과 성춘향의 이야기가 아닌 춘향과 춘향의 엄마 월매에 초점을 맞췄다. 세대 갈등이 심화 되는 오늘날 보다 객관적인 상황을 전하는 몸짓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무대 위 펼쳐진다.
김 감독은 "청소년과 엄마의 세대 간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크다"며 "가상의 공간에 갇혀 부모와의 소통이 줄고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지는 사회 모습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현재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하는 헌신과 자녀는 '전 엄마의 아바타가 아니에요'라는 저항과 갈등, 공감과 이해를 무용으로 풀었다"며 "청소년이 좋아하는 요소와 부모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보여주며 교집합을 찾는 데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선 K-POP과 비보잉, 국악 등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여러 장르가 꾸미는 조합으로 세대 간의 충돌도 교집합의 정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러한 방식으로 보여주려 한다.
친숙한 대중가요와 현란한 춤사위 등은 그동안 무용이란 장르를 어렵게 생각한 관객들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거라고 김 감독은 설명한다.
김 감독은 "시립예술단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챙겨야 하는데 지난 정기공연 '덕혜'에서 그런 평을 들었다"며 "이번 공연은 정통예술에 훈련되지 않아 무용이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공감하며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무용이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고 무용을 통해 문화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르라는 걸 인식하고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됐음 좋겠다"며 "문턱을 낮춘 만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양일간 오후 7시 30분 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열리며 티켓은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5000원이다. 임효인 기자
대전시립무용단원의 정기공연 '춘향.단장' 연습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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