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독 아빠, 트렌스젠더 엄마, 입양아들…. 생김도 성격도 다른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죽음과 이별을 소재로 담아낸 영화들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아빠 없으면 안돼". "우리도 아빠 없으면 안 되는데?".
영화는 예상치 못한 삶의 위기를 맞게 된 주인공이 일만 좇았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가족에게 소홀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감동 드라마다.
성공률 100%의 헤드헌터로 일에 바쁜 데인(제라드 버틀러)은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바로 자신의 아들 라이언(맥스 젠킨스)이 쓰러졌다는 것. 데인은 아들이 급성 백혈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뒤늦게야 진한 부성애를 느끼고 아들과 함께 시카고 빌딩 투어를 다니는 등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데인'역에는 <300>, <모범시민> 등 전쟁·액션물에서 주로 활약했던 '헐리우드 짐승남' 제라드 버틀러가 공감 백배 '현실 아빠'의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뿐 아니라 제작에까지 참여해 화제가 됐다. 16일 개봉. 12세 관람가.
영화는 외삼촌 마키오(키리타니 켄타), 친엄마처럼 다정한 린코짱(이쿠타 토마), 12살 소녀 토모(카키하라 린카)가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엄마에게 방치될 때마다 외삼촌을 찾아가는 토모. 그곳에는 어딘가 다르게 생긴 린코짱이라는 외삼촌의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외모도 여자 같고 하는 행동은 여자보다 더 여자스러운 트렌스젠더다.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기 위해 뜨개질을 하는 린코짱. 그녀는 매일 토모에게 한없이 다정하게 대해주고 맛있는 도시락도 싸주는 진짜 엄마같다.
영화는 <카모메 식당>, <안경>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따뜻하고 소박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특히 '꽃미남' 이쿠타 토마의 파격 연기변신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영화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파노라마 섹션 테디심사위원상), 제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관객상, 비평가상), 제19회 뉴욕아시안 영화제(관객상) 등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16일 개봉. 12세 관람가.
혼자 남은 아들을 키울 자신이 없는 아빠와 또 다시 버려지고 싶지 않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노르웨이 영화다.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에 전부인 키에틸(크리스토퍼 요너)은 아내의 설득으로 어린 다니엘(크리스토페르 베치)을 입양하게 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내를 잃게 된 그는 다니엘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줄 수 없음을 느끼고 다니엘의 친모를 찾아주려 함께 떠나지만, 여행이 계속될수록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친모를 찾아 콜롬비아로 가는 길에서 다니엘은 또 다시 버림받는다는 것을 직감한 듯 키에틸에게 "내가 잘못해서 친엄마가 나 버린거야?", "아빠, 이제 내가 싫어?"라는 질문들을 던지는 모습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과연 다니엘은 누구와 함께 살게 될까.
영화는 관계와 상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통해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가폰을 잡은 감독 '아릴드 안드레센'은 데뷔작 <키퍼 틸 리버풀>로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두 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더 오하임 컴퍼니>로 2012년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북유럽 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실력파 감독으로 알려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30일 개봉. 12세 관람가.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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