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유천동에 공사가 한창인 대전 중부 새마을금고 회관 신축공사 현장 |
새마을금고들은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갈수록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 줄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임대 사업 등 수익 다변화와 신규 조합원 모집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7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대전 중부새마을금고는 중구 유천동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회관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는 지난 3월에 시작해 내년 3월 준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축 회관에는 금융지점을 비롯해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시공은 신도종합건설(주)에서 하고 있다.
중부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신축 회관에는 기존 버드내 지점이 이전하고, 조합원들을 위한 복지시설, 일부 임대업을 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건물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복지 사업들을 펼쳐 조합원들에게 더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전 한밭새마을금고는 지난 9월 서구 탄방동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신사옥 준공식을 가졌다. 현재는 임대 모집에 노력하고 있다. 1층에는 한밭새마을금고 롯데지점이 입점해 있고, 커피숍이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쇼핑공간, 편의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9층에는 조합원들을 위한 문화센터를 운영 중이다. 3층부터 8층까지는 병원이나, 학원, 사무실 등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대전 북부새마을금고가 용정지점을 신축 중이고, 탄동새마을금고가 본점을 새롭게 지을 예정이다.
지역 새마을금고들이 신사옥을 짓는 것은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이자 수익이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정책·규제에 따른 비용증가와 영업위축, 거래고객 고령화 등으로 사업기반이 잠식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신사옥을 짓고 각종 편의시설을 유치해 조합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유치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역 새마을금고는 대부분 노래교실 등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일부 새마을금고는 주유소나, 골프연습장 등을 운영해 조합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지역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신협이나 지역농협 등 금융업에 대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이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옥을 세워 신규사업 발굴과 신규 조합원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마을금고의 대형화도 신사옥 건축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영세금고 통폐합과 조합원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새마을금고로 몰리면서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과 고객 확보를 위해 신사옥 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건정성 등을 따져보고 진행하는 것이지만, 애초 서민금융이라는 설립 및 운영 취지와는 맞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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