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용규 선수. 사진제공은 한화 이글스 |
이용규는 FA공시 하루 전인 6일 오후 구단에 FA 권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시즌 종료 후 두번째 FA신청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올 시즌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을 만회하고, 납득 가능한 권리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용규는 올시즌 연이은 부상으로 제대로 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왼쪽 팔꿈치 통증을 안고 출전했다. 이후 팔 상태가 악화돼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월 20일 1군에 모습을 보였지만, 5월 2일 SK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손목이 골절되고 말았다.
올해 1군에서 57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3리에 머물렀다. 계속된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출루율도 3할3푼2리로 떨어졌다.
이번 FA시장에는 손아섭, 민병헌 등 대어급 외야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김현수마저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복귀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시즌 재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이용규로서는 좋은 시장 가치를 받기 힘들다.
여기에 부상으로 4년간 한화에서 제 역할을 못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담겨 있다. 이용규는 2013년 생애 처음 FA자격을 얻어 한화와 4년간 67억원이라는 큰 금액에 계약했다.
하지만, 입단 첫해부터 어깨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지명타자로 뛰는 등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2014~2016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화 입단 후 마지막해인 올해 재활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이용규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용덕 감독 취임식에 참가하며 한화에서 더 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은 제가 보여야 할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우리 팀에 필요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서 팬 여러분께 더욱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이용규 선수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라며 "자존심 회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선수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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