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경 |
거래 감소로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 정책이 아직 다주택 보유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해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을 입을 모은다.
6일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올해 10월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9년 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던 시기와 체감지수가 비슷하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다.
유성구 지족동 A부동산중개업 대표는 "정부 규제로 세종시 공무원들이 갖고 있는 아파트를 내놓는 경우가 조금 있지만, 이전보다 거래량이 확실히 줄었다"면서 "정주 여건 등이 좋아 실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매매가도 변동폭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중구 대흥동 B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량이 이렇게 없는 것이 10년 만이다"라며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사람도 없지만, 아직 정부 규제를 받지 않아 거래 추이를 지켜보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매매는 자취를 감췄지만, 아파트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다. 세종시의 후광 효과를 본 유성 노은지구도 8.2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시세는 이전 그대로다. 반석 더샵이 분양에 성공하는 등 한동안 주변 부동산 시장이 활발했지만, 이후 거래량이 확 줄었다.
유성 노은동 C부동산 관계자는 "6~7월 매매가 한창 되다가 최근에는 나오는 매물도 없어 거래가 뚝 끊겼다"며 "20~30대 실수요자들이 많고 매물이 없다 보니 호가는 최근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르는 등 거래량과 상관 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절벽에도 매매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당장 집 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성 노은지역의 경우 아파트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3.3㎡당 1000만원대에 가격대가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4월 1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고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각종 규제를 하다보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에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 당분간 시장은 조정기를 가질 것으로 본다.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매물 값이 떨어지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