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아파트 브랜드. |
그동안 건설사 모두 자체 브랜드를 가진 만큼 갈등 차단을 위해 별도의 이름을 지었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특정 건설사의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분위기가 애매하다.
대전 중구 목동 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는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다. 목동 1-95번지 일원(선화동 일부 포함)에 조성할 예정인 이 사업은 모두 993세대 규모다. 임대(65세대)를 제외한 조합원 물량은 188세대, 일반분양 물량은 740세대다.
시공 지분은 ‘더샵’의 포스코건설이 60%, ‘리슈빌’인 계룡건설이 40%다. 포스코의 지분이 많지만, 현재까지 아파트 브랜드와 관련해 조합과 시공사 측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아직 브랜드는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특정 건설사의 브랜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송병호 조합장은 “시공사 측에서는 조합의 의견을 존중할 것으로 안다”며 “다수의 조합원이 원하는 고유 브랜드로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포스코와 계룡은 서구 용문동 1·2·3구역(2788세대) 재개발사업에도 공동 시공을 맡은 상태다.
서구 재개발사업 중 가장 활발한 도마·변동 8구역도 공동 시공이다. 지하 2층∼지상 34층(20개 동) 규모에 모두 1881세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의 시공사는 ‘e-편한세상’ 대림산업(60%)과 ‘꿈에그린’ 한화건설(40%)이다.
내년 봄 분양에 나설 예정인 이곳은 아직 아파트 브랜드를 결정하지 못했다. 두 시공사는 브랜드를 합쳐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별도의 브랜드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손중성 조합장은 “동마다 시공사의 특정 브랜드를 사용하는 건 오히려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공모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GS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선정됐던 중구 문화 8구역 재개발사업도 마찬가지다.
문화동 435-42번지 일원에 모두 1600여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를 지을 예정인 이 사업은 경쟁자였던 두 건설사가 손을 잡은 만큼, 특정 건설사의 브랜드를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
김희경 조합장은 “아직 협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새로운 브랜드로 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 여러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한 문화동 ‘센트럴파크’ 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주민마다 나름대로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겠지만, 공동 시공에서는 지분이 많은 주관사가 양보를 통해 두 건설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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