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된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 모습. 이성희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새 사령탑 한용덕 감독 시대를 맞았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한용덕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한 감독은 5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젊은 선수들을 점검하고, 훈련을 지도할 계획이다.
한 감독은 취임식에서 "임기 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 임기 내 달성이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한 감독의 임기는 3년이다.
한 감독은 대표적인 한화맨이다. 1987년 한화(당시 빙그레 이글스) 연습생 투수로 입단해 한화에서만 뛰며 프로통산 120승을 달성했다. 은퇴 이후에도 2006년 한화 투수 코치를 시작으로 2012년 후반기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후 2차례나 감독 후보로 거론됐지만, 김응룡, 김성근 두 명장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한 감독은 2014년 한화 구단 단장 특별보좌역을 맡아 프런트 업무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듬해 두산에서 투수와 수석코치를 거치며 우승 DNA도 심었다.
한 감독은 "감독직을 제의받았을 때 감개무량했다. 내 고향이고, 청춘을 바친 곳이기 때문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어떻게 팀을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잘 돌아왔는지, 잘못 돌아온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강한 팀을 만들어보겠다"며 한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감독 내정 이후 옛 한화 이글스 동지들을 끌어 모았다. 두산에서 함께 했던 한화 선수 출신인 강인권, 전형도 코치를 모셔왔다. 한화 레전드인 장종훈, 송진우와도 데려왔다.
한 감독은 "강인권, 전형도 코치는 한화에 대해 알고 있는 코치들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기는 방법도 알고 있다. 유능한 면을 본 코치들이었기 때문에 구단에 요청해서 데려오게 됐다. 송진우와 장종훈 코치는 이글스 정신을 안다. 나를 비롯해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출신이다. 송진우 코치는 기록으로 모든 것을 이뤄냈다. 그들과 같은 이글스 정신을 심어줘서 선수들이 분발하길 바라는 마음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FA 등 외부 영입보다는 선수단 전체의 전력을 끌어올리는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 감독은 "외부에서 볼 때 좋은 선수는 많지만, 베테랑과 신예의 격차가 보였다. 강팀은 그 격차가 적다"면서 "신예들이 주전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이를 바탕으로 우승권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외부 FA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외국인 투수도 젊음과 내구성을 고려해 뽑을 계획이다.
한 감독은 연습생 신화로 유명하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강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트럭 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배팅볼 투수로 야구를 다시 시작했다. 코치 이후에는 지금까지도 베팅볼을 선수들에게 던져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같은 사람도 감독이 됐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선수들이 패배의식을 버리고, 누구라도 얼마든 야구를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그 힘들이 모이면 강한 한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야구를 사랑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뭐든 사랑해야 열심히 온 몸을 다 바쳐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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