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으로 예금자들이 몰리고 있다.
5일 지역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최근 금리 3%대 정기적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우대금리까지 받으면 최고 4%가 넘는 경우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상품 2개를 출시했다. 첫 고객이 가입 가능한 '웰컴 첫거래 우대정기적금'은 1년 예치 시 연 3.1%, 2년 예치 시 연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스마트저축은행의 비대면전용 상품인 'e-로운 정기적금'의 금리도 12개월 예치 시 연 3.0%, 24개월 예치 시 연 3.2%다. HK저축은행도 금리가 최고 3.25%인 '직장인 우대적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 금리가 3% 이상을 넘어선 것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때문이다. 연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저축은행이 풍선효과를 맞으면서 예대율이 불안정해진 점도 수신 강화에 한 몫을 했다.
지역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오르면 자동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면서 "최근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의 체감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 예금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9월 12개월 연리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40%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예금자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수신액은 48조3418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6조5502억원 늘어난 것으로 2012년 8월 말(50조4155억원) 이후 최대치다.
5000만원 이상 예금자도 크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에 고객이 맡긴 돈 총 7조3191억원 가운데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은 4조6105억원으로 63%에 달한다.
저축은행에 예금할 경우에는 5000만원 이하로 분산 예금하는 게 안전하다. 하지만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고자 저축은행에 5000만원을 초과해 저축한 예금자가 늘고 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도 대형화되면서 건정성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고객이 몰리고 있지만, 원금과 이자를 포함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넣는 게 제일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