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지음/마음의숲)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보다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어른스럽게 자랄 수 있진 않았을까. 사실, 이런 가정은 기자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현대 시대의 어른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본 고민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어른'이 처음이며, 일말의 불안감을 가슴에 간직한 채 진짜 '나'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 심리학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림 에세이로, 저자는 심각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한 갑과 을이 되어 살아가는 게 우리네 삶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누구도 흉내 내지 않고,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한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돈 많고 잘 나가는 타인의 SNS를 훔쳐보며 비참해질 필요 없고 모두에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불안하다고 무작정 열심히 할 필요 없고, 세상의 정답에 굴복하지 말라고 응원한다. 인생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상처받지 말고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 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누구인지 고민할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남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살 수 있도록, 진짜 '나'로 살기 위해 우리가 한번쯤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을 담았다.
한 장 넘기는 순간, 눈치 보지 않고 나다울 수 있는 '당신'에,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보통'의 우리 존재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이다.
최고은 기자 yeonha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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