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호서대가독(好書大家讀) 최우수 어린이 청소년 책. 블랙홀 청소년 문고 시리즈 5권. 『로즈힐 고등학교의 비밀소녀단』은 대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호서대가독(好書大家讀)에 선정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이다.
『로즈힐 고등학교의 비밀소녀단』은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등 대만 청춘물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영국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대만 유학생 샤론은 낯선 외국 생활에 애를 먹는다. 수업 진도까지 뒤쳐지자 샤론은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기숙사 구석 공용 세면장의 샤워 커튼 뒤에서 새벽까지 몰래 공부를 한다. 그러던 중 샤론은 그곳이 학생들이 은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비밀의 장소임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샤론은 협박, 자살 시도 같은 위험천만한 이야기까지 엿듣게 된다. 깜짝 놀랄 사실들을 접한 샤론은 단짝 친구인 해리엇, 이니드와 함께 비밀소녀단 'SHE'를 만들어 친구들을 돕는데. 과연 비밀소녀단은 친구들을 모두 지킬 수 있을까?
이 책은 10대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뤘지만 단순히 해맑은 내용만 담겨 있지는 않다. 주인공 샤론부터 단짝 친구인 해리엇, 이니드를 비롯해 기숙사 사감 선생님까지 로즈힐 고등학교의 모두는 적어도 한 가지씩 비밀을 가지고 있다. 짝사랑, 시기, 질투처럼 가벼운 일부터 동성애, 협박, 자살처럼 무거운 일까지 이들은 각자의 고민이 있다. 이런 고민들은 오늘날의 10대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다르지 않다. 작가는 이 다양한 고민들을 비밀이라는 소재로 훌륭히 엮어낸다. 그리고 각각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이들과 이 비밀들을 풀어가는 비밀소녀단을 통해 작가는 모든 선택은 자신이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며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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