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칼럼] 위대한 긍휼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칼럼] 위대한 긍휼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7-11-03 00:00
  •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대전대흥침례교회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에서 프랑스 강제수용소에서 막 가석방된 장발장이 늦은 밤 한 신부의 집에 갔을 때 신부는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했다. 그날 밤 장발장은 신부의 집에 있는 은그릇을 전부 훔친다. 잠이 깬 신부에 주먹을 날려 그를 기절시키고 도망친다.

다음날 아침, 경찰이 달아나던 장발장을 신부의 집에 끌고 왔다. "당신이 이 은그릇을 줬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신부가 가석방된 장발장이 은그릇을 훔쳐갔다고 확인만 해주면 그는 평생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신부는 장발장을 바라보며 "네, 맞습니다. 제가 주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화가 났습니다. 장발장씨가 이 촛대를 잊으셨기 때문입니다. 왜 이 촛대를 잊었습니까? 2000프랑 가치가 있는데……."

경찰은 장발장을 즉시 풀어주었다. 장발장은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신부가 조용히 말했다. "이것을 잊지 마십시오, 절대로 잊으시면 안됩니다. 당신은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발장, 나의 형제여. 당신은 더 이상 악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은으로 제가 당신의 영혼을 샀습니다. 제가 두려움과 증오로부터 당신을 구속했고, 이제 당신을 다시 하나님께 드립니다."

'레 미제라블'은 장발장이 "새로운 사람"이 되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위대한 긍휼을 받은 사람은 위대한 긍휼을 베푸는 사람이 된다.



J. D. 그리어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대흥침례교회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