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2016년 우리은행 신입행원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이로써 이 은행장은 취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 행장은 2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작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 간담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는 후임 은행장 선임 시기와 절차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 행장은 당분간 불가피하게 은행장 역할은 계속하게 된다. 현행 상법상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가 취임할 때까지 그 권리 의무가 있다. 우리은행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는 이광구 행장이 유일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복귀 이후 지주회장 자리에 뜻을 두고 있다는 시선에 부담감을 느낀 것도 사임에 한 원인이라고 예상했다.
이 행장은 1957년 천안에서 태어나 천안고를 나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상업은행에서 금융계 첫발을 내디뎠으며 우리은행에서 경영기획본부 부행장과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4년 12월 우리은행장에 오른 이 행장은 2016년 12월 16년 만에 우리은행 민영화를 이뤄내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해 우리은행 '민선 1기' 행장에 올랐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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