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열린 이동훈미술상 시상식과 본상 수상 작가 초대전 개막 행사에서 전영화 화백(왼쪽에서 네번째)이 축배를 들고 있다. |
제14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자인 전영화 화백이 한국의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해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전 화백은 "젊은 시절 해외에서 전시하고 대학에서 동양화 강의를 하면서 미술 문화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정책적으로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수묵 추상화의 향기' 초대전 개막식에서 전 화백은 작가 인생의 한 부분을 공개했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전 화백은 지역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작품을 천안박물관에 기증하는 등 노력했다.
전 화백은 "고향에 관심이 많아서 천안 미술을 발전하려는 마음이 큰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대전은 상대적으로 미술문화가 많이 발전한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과 관련한 소감과 함께 생전 이동훈 화백과의 인연도 설명했다.
전 화백은 "이번 전시는 참 흐뭇한데 원로작가가 자기의 첫 작품을 보여주는 건 드물어 특수한 전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미술관이 모든 걸 진행해줬는데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생전에 이동훈 선생님을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이후로 대전에서 그림 그리는 친구들을 보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서울로 부르는 권유가 많았는데도 고향에서 후진양성에 힘쓰며 우리나라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해 본인의 역할을 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전 화백은 고암 이응노 화백과의 인연도 설명했다.
"이응노 선생의 영향도 많아 받았는데 작업실도 많이 가고 결혼식 때는 작품 선물도 받은 인연이 있다"며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는 보고 싶어도 못 만났는데 인연이 깊은 사이"라고 전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전 화백은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전 화백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힘을 많이 얻었다"며 "팔팔하게 여생 동안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전 화백의 초대전은 다음 달 17일까지 이어진다. 임효인 기자
지난달 27일 이응노미술관에서 전영화 화백과 고암 이응노 화백의 부인 박인경 여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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