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인구 전 계룡건설 회장께서 이뤄 놓으신 유림공원을 중심으로 그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화축제 전시장에 가보면 허태정 유성 구청장을 비롯해서 이원구 부구청장, 그리고 800여 명의 구청 직원들과 민태권 유성구 의회 의장과 의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이 앞에서 리더하고 김대곤 녹지과장을 비롯해 관계직원들 모두가 이룬 땀의 결실이 이곳에 있는 것이다. 또 있다. 유성국화 분재 동호회 (회장: 최수락)회원들이 봄부터 길러낸 목부작과 석부작은 그야말로 회원들의 온갖 정성을 자랑이라도 하듯 한 달여 동안 시들거나 말라붙지 않고 뽐내고 있었다.
어디 그뿐이랴! 대전시 수석 연합회(연합회장 전재만) 회원들인 사랑방 수석회를 비롯하여 금강석우회, 둥지수석회, 대청수석회, 대전초석회, 대전 일심 수석회, 돌사모회, 사랑방 수석회, 연석회 등 수석회 회원들도 이 자리에 함께하여 축제분위기를 돕고 있었으니 그야 말로 국화 동호인이나 수석 동호인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축제라 아니할 수 없었다. 특히 사랑방 수석회 소속 윤석경 회원은 남한강에서 채석한 거북 모양의 수석에다 받침대를 한지로 만들어 운치를 더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의 창의적인 착상에 감탄을 연발하게 했다. 특별히 이번 축제는 대전 시민들의 열화같은 요구로 11월 5일까지 연장하여 축제를 선보인다 하였다.
올해 새로이 선보인 LED조명은 각종 조류나 물고기를 연출해 내는데 부족함이 없었고, 유성 관광을 왔거나 족욕(足浴)을 마친 분들이 이곳을 들리게 되면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봄부터 국화를 재배해 온갖 동물들에게 옷을 입힌 담당자의 기술도 기술이려니와 유림공원에 전시된 모든 작품들이 구청장을 비롯해 관내 직원들과 구(區) 의원들이 수령칠사(守令七事)라는 일곱 가지 덕목을 잘 지켜 단합된 마음으로 국화를 가꾸었다는데서 오는 감동이 더욱 컸던 것이다. 전시회장인 유림공원은 물론 유성 전체가 예술 작품이요, 문화예술의 거리였다. 어쩌면 이렇게 관(官)과 민(民)이 수령(首領)과 한 몸이 되어 거대한 작품을 탄생시켰단 말인가! 그야말로 돌을 가지고 옥을 만드는 공옥이석(攻玉以石)의 결정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이곳을 돌아보고 있노라면 시경(詩經)에 나오는 시 '학명(鶴鳴)'이 머리에 떠올라 흥얼거리지 않을 수 없다.
"학이 먼 못가에서 우니 / 그 소리 들판에 울려 퍼지고/ 물고기는 연못 깊이 숨어 있다가
때로는 물가에 나오기도 하네/ 즐거워라 저기 저 동산 속에는/ 심어 놓은 박달나무 있고
그 아래는 낙엽만 수북이 쌓여/ 다른 산의 돌이라도/ 구슬 가는 숫돌이 된다네"
그러나 눈으로 즐기면서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일이 있었으니 유성 구청의 녹지과(과장 김대곤)직원들을 비롯한 교통과 직원들과 환경보호과 직원들, 그리고 문화체육과의 숨은 노고가 그것이다. 이들은 추석의 긴 연후도 반납했다. 밀려드는 차를 안내하고 질서를 지키기 위해 밤 10시까지 쉴 틈이 없었으며, 수없이 버려지는 쓰레기 수거하기에 앉을 틈도 없었다. 생각해보라. 수많은 인파가 내버리는 쓰레기를 그때 그때 줍지 않으면 어찌되겠는가? 그러나 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화장실이건 전시회장이건 깨끗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환경 보호과 직원들을 비롯해 유성 구청 직원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특히 공원녹지과 직원들이나 이곳 현장에서 일하는 대부분 직원들은 예산을 줄이기 위해 퇴근하면 종묘장에 나가 싹을 가꾸고 자란 싹은 틀에 맞춰 모양새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다. 격려 차원에서 말 좀 더해야 겠다. 공원 녹지를 담당한 녹지 과장에 대한 얘기다. 녹지과 직원인 윤운식씨와 김현옥씨의 말에 의하면 김대곤 공원녹지 과장은 해마다 국화축제를 위해 기획하고 총괄하며 추진하는데 초인간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한다. 필자가 그를 안 것은 2년 전 국화축제였을 때다. 그의 안목 있는 전시회에 감동하여 칼럼을 써서 그를 칭찬한 바 있다. 겸손하고 부지런 하며 모든 것을 직원들과 힘을 모아 금년에도 1억 5천만 원 예산으로 이렇게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었다 했다.
녹지과장 말고도 숨은 일꾼이 또 있다. 양모장에서 이른 봄부터 국화를 재배하고 생산해내는 이영자씨가 그분이고, 이영자씨가 국화를 길러 현장에 보내면 모양새를 내어 배치하고 현장을 가꾸는 윤운식씨와 김현옥씨가 바로 그분들이다. 그외에도 일자리 창출일원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직 직원들을 빼놓을 수 없다. LED설치나 조형물을 이들이 직접 만들었다하니 얼마 안되는 예산으로 이렇게 훌륭한 성과를 올린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그 분들이 정규직인지 임시직인지는 모른다. 다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직능을 최선을 다해 대전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기술이 대견스럽고 감탄을 자아내게 할 뿐이다.
유성국화축제 현장에서 만난 고교생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2014년부터 유성구에서는 50세 이상의 직능(職能)을 가진 분들에게 사회에 공헌하는 봉사 활동을 하게 함으로 월 40만 원씩을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고, (업무대행-글로벌 리더십 센터 042-826-0828)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는 생활 안전자금도 지원해 주고 있으며 기간제 근로자를 모집하되 유성구민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대전시민이면 누구에게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이 목민관으로서의 구청장 허태정의 모습인 것이다. 지난 칼럼에서도 필자는 그런 구청장에 대하여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니 대전 시민들이여! 국화축제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퇴근후 이곳에 들려 이들의 땀방울이 배인 국화를 감상하고 무명 기술자들이 이루어 놓은 LED조명을 감상하며 돌아가는 길에 족욕장에 들러 피로를 풀라. 모두가 유성구에서 마련한 대전시민 모두의 축제인 것이다.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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