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나라별 문화 이야기] 캄보디아의 결혼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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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나라별 문화 이야기] 캄보디아의 결혼 풍습

결혼식 후 신랑, 처갓집서 함께 생활

  • 승인 2017-11-01 09:53
  • 신문게재 2017-11-02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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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결혼 풍습 사진.
캄보디아는 10월에서 4월 사이가 건기이므로 비교적 덜 더운 시기이기 때문에 한국과는 다르게 많은 연인들이 이때 부부의 연을 맺는다. 캄보디아의 전통 결혼은 여러 가지 예식들로 이루어지고 고대 문화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전통 노래를 함께 부른다. 결혼식은 보통 3일 동안 진행되는데 요즘은 하루만 행사를 한다. 캄보디아 결혼식은 신부 집에서 식을 올리기 때문에 신랑 쪽에서는 모든 결혼식 비용을 부담한다. 결혼식 당일에 신부의 집 마당에 천막을 치고, 화려한 꽃으로 장식해 신랑과 시부모님, 친척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오전 7시에 신랑과 친척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쟁반에 담아있는 고기, 야채, 전통 떡, 다양한 열대 과일들을 하나씩 들고 긴 행렬을 만들면서 신부의 집으로 향한다. 신랑이 도착하면 신부가 마중 나와 양가가 서로 인사를 하고 신부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 후, 양쪽 부모와 친척 어르신들만 신랑 신부의 머리를 조금씩 다듬어 준다. 이는 지금부터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의식이 끝나면 양가의 부모와 함께 자리에 앉아 긴 칼날 위에 두 사람의 손을 얹고 친척이나 친구들이 빨간색 실로 두 사람의 손목을 묶어주고 축의금을 준다. 이는 지금부터 한 몸이라는 뜻이며, 빨간색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이다. 두 사람은 칼을 받쳐 들고, 주례사가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는 말을 건네면 주위에 몰려 앉은 친척들과 나이 많은 사람들이 미리 준비한 재스민 꽃잎을 던지면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준다. 신랑·신부는 바나나를 까서 서로 나누어 먹는데 이는 자식을 많이 낳고, 부자가 되길 기원하는 의미이다. 이 행사가 끝나면 신랑이 신부의 옷에 달려 있는 긴 천을 잡고 신방으로 향한다. 모든 공식적인 결혼식이 끝나면 신랑·신부와 가족들은 피로연 장소에 와서 하객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신랑을 처갓집에서 장인 장모를 모시고, 함께 생활을 하는 것이 바로 캄보디아의 전통 결혼식이다. 캄보디아의 전통 결혼식이 힘들고 복잡하지만, 캄보디아 사람에게는 이 결혼식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화합을 이루며 새로운 날을 축복받는 뜻깊은 시간이다.

체암포아키브티 명예기자(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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