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덕테크노벨리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신 모씨는 천안에 공장을 두고 물품을 생산한다. 지난해는 주문이 밀려 들어오면서 밤 9시에도 공장을 가동했지만, 현재는 해가 질 무렵이면 가동을 멈춘다고 말한다. 신 씨는 "안 그래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 올해는 더욱 어려워져 돌아가는 소리도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중소제조업계가 끝없는 불황을 맞고 있다. 물량 수주가 예년보다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경영난에 공장 가동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지역 기업 288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건강도지수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은 93.4로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기 상황이 좋음을, 100 아래면 그 반대다. 지수는 1월부터 72.1로 최하점을 기록하다 5월 86.8, 10월 86.6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기준치에는 전혀 근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소제조업 공장가동률도 정상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통상 80% 이상 가동 시 정상가동으로 판단하는데, 9월 가동률은 72.6%이다.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올들어 8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69.9로 70선이 붕괴된 데 이어 6월 70.2, 7월 70.1, 8월 71.1로 소폭 상승하곤 있지만 여전히 바닥을 맴돌며 비정상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제조업계는 올해 같은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탄진 공장의 제조업 관계자는 "노동시간 감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안 그래도 경기상황이 어려운데,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빨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리에 올라 제조업계와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살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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