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펼쳐진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 앞서, 이번 시즌들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한화 장종훈 타격코치가 감회가 새로운 듯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은 한화 이글스 |
한화는 31일 제11대 감독으로 한용덕(52) 두산 수석코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이글스 레전드' 장종훈, 송진우 코치를 비롯해 전(前) 두산베어스 소속 강인권, 전형도 코치를 영입해 수석 및 타격코치, 투수코치, 배터리코치, 작전코치를 맡겼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이들 1990년대 강팀의 면모를 뽐냈던 이글스의 주역들이 영광 재현해 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한화는 2000년대만 해도 한화 출신 코치들이 많았다.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한용덕, 이상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한화는 지속해서 성적이 하락했고, 결국 외부 영입에 주력했다. 김응룡 감독과 김성근 감독을 연이어 영입하면서 해태 출신 코치들과 일본인 코치들이 대거 한화로 영입됐다. 이 과정에서 한화 출신 코치들과 이별을 해야했다.
한용덕 감독은 2012년 후반기 감독 대행을 맡아 괜찮은 성적을 거두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 유력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한화 구단에서도 한 감독을 적극 추천했지만, 한화 그룹에서 김응룡 감독을 낙점했다. 결국 2013년에 미국 코치 연수길에 올랐고, 2014년에는 구단 단장 특별보좌역으로 프런트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15년에는 두산베어스로 옮겨 투수 및 수석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2번에 한국시리즈 우승과 올 시즌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장종훈 코치는 세광고 졸업 후 1986년 연습생으로 한화(당시 빙그레이글스)에 입단, 홈런왕과 타점왕, KBO MVP, KBO 골든글러브 5회 수상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한화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롯데로 옮겨 강민호 등 강타자들을 조련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송진우 코치는 세광고, 동국대를 졸업한 후 1989년 한화(당시 빙그레이글스)에 입단, 21년간 선수생활을 하며 672경기 3003이닝에 나서 210승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의 기록을 남긴 투수 레전드다.
대전신흥초, 충남중, 대전고, 한양대를 졸업한 강인권 코치도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1995년 한화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시작한 강 코치는 2002년 두산베어스로 팀을 옮긴 뒤 2007년 두산베어스 불펜코치를 시작으로 2군 배터리코치, NC다이노스 배터리코치, 두산베어스 1군코치 등을 역임했다.
휘문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4년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전형도 코치 역시 두산베어스에서 은퇴한 뒤 휘문고 야구부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두산베어스 2군 수비코치, 주루코치, 1군 작전, 주루코치를 두루 역임하며 우수 선수를 육성해 왔다.
지역 야구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김응룡과 김성근 두명의 명장을 영입했지만, 결과적으로 10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썼다"면서 "한화는 팀을 가장 사랑하고,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레전드 선수들을 적임자로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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