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기술력으로 승부하다=한스산업은 창립 당시 등산화 제조공장으로 출발했다. 산에 오를 때 발이 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등산화로의 전문성을 갖춰나갔다. 등산화를 전문적으로 만들다 안전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다. 안전화의 묘한 매력에 이끌렸다. 딱딱하고 무거운 안전화 대신 가볍고 쾌적한 안전화를 만들어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신을 수 있는 그런 안전화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출시했다. 또 물과 기름에 강한 논 슬립 라바창과 작업자의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이중쿠션 파이론 등을 접목시켜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제14회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 혁신상을 수상하며 업계 최고의 미끄럼방지 창을 개발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논슬립 1등급 기준 0.36을 초과한 마찰계수 0.73까지 끌어올리며 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기술력도 뛰어나다. 보행에 있어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발뒤꿈치로 발뒤축 접지기에 족입을 분산할 수 있는 힐컵을 채택해 보행 시 발목관절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편안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은나노 깔창을 입혀 강력한 살균력과 항균력을 분출하고, 박테리아 살균한다. 또 나노입자 특유의 강한 결합력으로 꾸준한 지속성과 내구성을 보유하고 있다. 960℃에서도 입자의 변형이 없는 안정적 물성을 보유한 깔창이다.
▲위기를 기회로=승승장구 하던 한스산업은 대전공장과 부산공장을 설립하며 영역대를 확장한다. 2007년 대전·부산공장을 철수하고 개성공단 공장 설립과 함께 올인을 감행한다. 입때까지만 해도 한정희 대표는 지난해 닥쳤던 개성공단 폐쇄 사태를 예상하지 못 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문을 닫아야 했다. 직원들과 함께 중국과 부산에서 OEM을 만들어 비행기에 실어 나르기도 했고, 납기일을 못 맞춰 쩔쩔매기도 했다. 약속한 날짜를 맞추지 못하자 거래는 끊겨만 갔고,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한 한정희 대표는 대전과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기로 결심한다.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은 탓에 여기서 또 한 번 무너지면 더 이상 살아갈 방법이 없단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매진하기 시작한다. 이에 지난해 베트남 목바이에 공장을 설립하고, 대전공장도 설립·가동했다. 베트남 공장은 올해 1월부터 가동이 시작됐으며, 500명의 직원들이 동고동락 중이다. 또 올 말까지 1200명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시장은 현대·기아·쌍용·르노 등 대기업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납품을 꾸준하게 이루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을 통해 수출도 꾀하고 있다.
한정희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의 바이어를 만나면서 발을 넓혀가고 있다"며 "개성공단 폐쇄 사태로 많이 힘들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절실한 생각으로 대전·베트남 공장을 설립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안전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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