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신협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충남 신협 중 49곳이 내년 2월 말 중으로 이사장과 임원 선거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대전·충남지역의 신협 조합 수가 102곳(대전 44곳, 충남 48곳)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선거로 대전·충남지역의 50%가량에 달하는 단위 신협 수장이 바뀌는 것이다. 대전 18곳, 충남 31곳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신협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농협과 달리 신협은 조합별로 선거를 치르는데 설립년도나 이사장 취임년도가 달라 매년 그 숫자가 다르다. 내년이 규모가 가장 큰 편이다"라고 밝혔다.
내년 선거는 다른 해에 비하면 규모가 큰 편이다. 2015년에는 총 11곳이, 2016년에는 총 39곳이 선거를 치렀다. 올해는 가장 적은 3곳만이 선거를 가졌다.
특히 내년 선거는 신협 중앙회 회장 선거와 함께 진행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신협중앙회는 이사장 선거 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이후 각 지역 신협은 기존 자체 선거 방식과 선관위 위탁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이사장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과열 선거 조합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신협이 자체 선거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여전히 부정선거에 노출돼 있다. 새마을금고와 농협의 경우 선관위에 위탁해 선거를 가진다. 게다가 유령 조합원 문제가 발생하는 등 과열·혼탁, 돈 선거 등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인근 지역은 충북 옥천군 한 신협에서는 한 달 사이 1000여명의 조합원이 늘기도 했다.
지역 신협 한 관계자는 "대부분 단일 후보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 없이 넘어가고 있다"면서도 "충북 옥천과 같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일부 경쟁이 치열한 조합에서는 갑자기 조합원이 늘어나는 "고 밝혔다.
현직 이사장에게 유리한 부분도 지적되고 있다. 임원선거공고를 이사장 명의로 이뤄지고 있으며 자체 선관위를 구성하기 때문에 매번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또한, 현직 이사장은 내부 정보를 받기 쉬운 구조이지만, 임원후보자들은 개인정보 노출 등을 이유로 조합원명부만 교부 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사장 선출 등에 관련한 과열 경쟁을 막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단위 조합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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