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중 제2도 '아담의 창조' |
그러한 연유로 성(姓)이라는 글자를 보면 여자 여(女)와 자식을 낳는다는 뜻의 낳을 생(生) 두 글자가 합쳐 저서 성씨의 성(姓)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후대에 내려와서 남존여비(男尊女卑)사상으로 남자는 하늘이며 매우 높고, 여자는 땅이며 매우 낮다는 사상이 주류를 이루면서 어머니의 성을 계승해오던 모계전통을 버리고 아버지의 성을 계승해가는 부계사회(父系社會)를 이루게 되었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주의 사상이 깊어지면서 아들은 대부분 이름을 지어주었으나 딸을 낳으면 이름도 지어주지 않고, 갓 태어난 아이 라는 뜻으로 "갓난이" 라고 부르거나 아예 부르는 이름이 없기도 했다.
아버지의 성을 자식이 계승하여 이어가는 부계사회와 혈통을 중시하여 씨족의 시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과정을 기록하여 족보(族譜)를 만들어 누구의 아버지는 누구이고 할아버지는 또 누구인지 세대를 알 수 있도록 기록하여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집에 불이 나가나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족보부터 챙겨서 지고 다녔다. 이 족보에 혈통을 계속 이어가야 되기 때문에 여자가 시집을 가면 반드시 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무였으며 아들을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이라 하여 친정집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여자가 혼인을 하면 빨리 아들을 낳아서 족보에 이름을 올려야 비로소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며느리로서 대접을 받았으나 딸을 낳으면 딸은 족보에 오려주지도 않았으며 혹 족보에 올려도 이름이 없이 계집 여(女) 한글자만 적기도 하여 어떤 문중이나 족보를 찾아보면 대를 이어 내려오는 남자 이름은 모두 기록되어 있고 같은 형제간에는 항렬 돌림자를 써서 한 글자를 같은 대(代)의 형제들이 공통으로 쓰고 다른 한 글자로 개인을 구별하도록 하였으나 어머니나, 할머니의 이름은 "김해 김씨" "안동 권씨" "경주 최씨" 등으로 기록된 것이 수없이 많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성웅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장군의 족보에도 아버지는 이 정(李 貞)이며 어머니는 초계 변씨 (草溪邊氏)로 변 수림의 딸이라고만 기록되어 있고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다. 왕과 결혼을 한 왕비조차도 이름은 없이 누구의 딸이라고만 기록되어있다.
근대에 와서 호적제도가 생기고 도민증( 주민등록증)을 만들면서 비로소 우리나라 여성들이 모두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며 호적을 담당하던 말단의 공무원이 '갓난이' '언년이' '못난이'로 부르던 것을 영자, 순자, 옥자로 이름을 붙여준 것에 눈물겹게 고마워했다.
시대가 변하여 요즈음은 아들이나 딸이나 자식을 낳으면 대부분 작명 원을 찾아와서 이름을 지어 가는데 간혹 집안에 태어난 아기이름을 지으러 와서 "우리는 교회 다니는데 이런데 와서 이름을 지어서..."라고 하면서 하느님에 대한 엄청난 배신이라도 하는 것처럼 걱정을 하는 분이 있다. 귀하게 태어난 아기에게 축복받는 이름을, 이치에 맞게 좋은 뜻의 글자로 바른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을 어찌 미신이라 여기며 신앙과 결부 시키는지 말이 안 된다.
이름은 미래 지향적으로 아기가 성장하여 앞으로 이름의 글자 속에 함축되어 있는 뜻대로 건강하게, 올바르게, 밝게, 풍요롭게, 행복하게, 힘차게 살게 되길 바라면서, 이러한 장래의 바라는 바를 이름에 담는다.
이름은 평생 동안 부르게 되고 쓰게 되며 자기 자신을 대표하는 고유명사이므로 중국의 노자(老子)는 "이름이 있음은 만물의 어머니(有名 萬物之母)"라고 하였으며, 기독교의 성경에서는 "너의 이름을 감찰하는 하느님이니" 라는 구절도 있다.
기독교 신앙이 깊어지면 "세례 명"으로 이름을 부여 받고, 불교에서 불심이 깊어지면 "법명"이라며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는데 이름은 그 직분에 맞아야 하고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생 동안 수없이 부르고 쓰게 되는 이름이고 자기 자신을 대표하는 지극히 중요한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이치에 잘 맞으며 뜻이 좋고 어울리는 바른 이름을 지으려고 지극한 정성을 다해 작명을 한다. 바른 이름, 좋은 이름을 짓는 일은 기독교 신앙이나 불교신앙이나 모두 지극히 합당한 일이며 신앙에 조금도 배치되는 일이 아니다.
성경에 보면 창세기 2장 20절에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매우 좋으셨다 라고도 기록되어 있는데 인류 최초의 사람인 아담도 만물의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이름을 지어준 이 행위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매우 좋았다는 것으로 매우 당연하다. 집안에 아기가 태어나면 축복하고 아기에게 잘 맞는 좋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하느님으로부터 축복받을 일이지 신앙생활에 조금이라도 거리낄 일이 아닌 것이다.
성경에는 이름을 바꾸면 그에게 복을 주어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구절도 기록되어 있고 이름을 개명해준 내용도 여러 번 나온다. 공자(孔子)는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하지 않고, 말이 순하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안 는다"라고 하였다 즉, 이름이 올발라야 하는 일도 잘 된다는 말이다.
이름을 바르게 정성 드려 잘 짓는 일은 미신도 아니고 신앙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예전에 조선시대 연산군은 우리 한글(훈민정음)을 누구도 배울 수도 없으며 가르칠 수도 없도록 "한글 금지령"을 내렸다. 한문자만 배울 수 있고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글 한글을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모두 옥에 가두고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400여 년 동안이나 숨겨져 왔으나 1897년부터 주시경(周時經)선생이 550여명의 한글 강습생을 배출한 것을 계기로 우리 한글은 세계의 문자 중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글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우리글 한글을 세종대왕이 창제한신 훈민정음의 원리에 맞게 이름을 짓는 것이 바로 "한글 성명학"이다.
한자(漢字)는 오래전부터 대대손손 써왔으며 뜻글자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뜻의 불용문자와 불길문자는 제외하고 뜻이 좋고 바른 글자를 찾아 이름을 짓는 것이 "한자 성명학"이다.
동양에서는 4라는 숫자를 흉수라 하고 9수를 꺼리며, 서양에서는 13수를 꺼리는데 이름자의 획수를 살펴서 통계학 상으로 흉한 수는 제외하고 좋은 수로 이치에 맞게 이름을 짓는 것이 "수리 성명학"이다. 이름을 짓는 것은 학문일 뿐이지 미신도 아니고 신앙과는 관계가 없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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