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휼의 세상 거꾸로 보기] 역사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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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휼의 세상 거꾸로 보기] 역사광복

이완순 소설가

  • 승인 2017-10-27 00:00
  • 이완순 소설가이완순 소설가
원시반본(原始返本)이 절실하다. 뿌리를 든든히 키우기 위해 민족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이를 디딤돌 삼아 도약하는 시대, 민족주의의 시대가 도래했다. 진부한 이야기라고 도리질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어리석은 소치이다. 영국의 블랙 시트가 단초가 되어 세계가 민족주의로 흐르고 있음을 알지 않는가? 자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보이콧 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이를 충분히 입증했다. 트럼프는 거칠고 험악해 인기가 없었다. "America the first"라는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절대로 대통령을 거머쥐지 못했다. 일본 아베 수상의 군국주의 추진도, 터기 에르두안 대통령의 이슬람주의 선택도 결국 민족주의 추구다.

증산도 도전(道典) 7편 17장 3-4절에 이르기를 "지금은 원시반본하는 시대니 혈통 줄을 바르게 하라.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고 했다. 혈통을 바로잡아 조상을 제대로 모셔야한다는 천명일 뿐 아니라 민족의 혈통 맥을 찾아 정체성을 회복하고 역사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가르침이다. 초목이 뿌리기운으로 움이 터서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사람 역시 뿌리기운으로 생존하기 때문이다. 나의 뿌리인 부모와 조상을 잘 받드는 사람, 민족을 중히 여기는 사람은 선령이 보살펴 어떤 위험도 무사히 넘기고 예기치 않은 죽음의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고 미래이며 민족의 혼이다. 역사를 모르면 현재 이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 민족과 인류문화를 보는 안목이 뒤틀리기 때문에 지혜의 눈으로 미래를 조망할 수 없다. 과거를 잃어버리면 결코 미래를 개척할 정의롭고 창의적인 지혜를 가질 수 없다. 중국이 동북공정에 목을 매는 이유는 한민족의 역사를 왜곡하고 흔적을 지워 대한민국을 손에 넣으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로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 우리 모두 신경을 곤두세워야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되찾지 못하고 세계패권을 거머쥐려는 중국과 일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멸절의 위기를 맞게 된다.



대한민국은 사대사관과 식민사관을 과감히 걷어차야 유지할 수 있다. 학교에서 신라의 건국이 고구려의 건국보다 20년이나 앞섰다고 가르치니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대한민국 국보 1호가 남대문이라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 가토 기요사마가 숭례문을 통해 한양에 입성하였으니 이를 기념하여 개선문으로 삼아야한다며 일제총독부가 숭례문을 단순히 방위만을 뜻하는 남대문으로 격하시켜 조선고적 1호로 지정한 것을 아직도 신봉하는 것이다.

정부가 올바른 동북아역사 이해를 도모하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설립한 동북아역사재단의 역사인식도 중화사관과 식민사관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만리장성 밖 요령성 일대가 고대 한민족의 주 활동무대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홍산 문화유적이 발견되었는데도 이를 모르쇠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홍산문화유적을 자기 것으로 돌리기 위해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중국 내 소수민족의 역사로 둔갑시키고, 고구려와 발해 유적을 당나라 유적으로 조작하는데 동북아역사재단은 오히려 여기에 재를 뿌렸다. 미국 하버드 대학 한국학연구소에 10억 원을 지원해 한미합작으로 만든 "한국 고대사 속 한사군"에서 "한무제가 설치한 한사군은 역사적 사실이며 한반도의 한강 북쪽에 위치했었다"고 결론지었다.

외세가 벌인 역사조작극의 정수이자 핵심을 정부기관이 역사의 진실로 못 박아서 전 세계에 널리 퍼뜨리고 있는 셈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패수가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고 했으니 패수는 압록강이 아니라 요하이다. 한사군은 분명히 요동에 있었다.

정부기관의 역사인식이 이리 비뚤어졌으니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평가하고 한국인을 어떻게 대접하겠는가? 미국의 3대 교과서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BC 109년 경 한국은 중국의 지배하에 있었다"고 기술했다. 특히 "프렌타스 홀" 출판사가 발간한 세계사에는 "한나라의 식민지이던 때 중국의 유교, 정치제도, 한자, 농법을 전해 받았다"고 했다.

가히 통탄하고도 남을 만하다. 중국에 농법을 가르치고 치수를 지도한 게 조선이 아닌가? 조선은 동방 최초의 천자국이었다. 치우천황은 151세를 사시며 선(禪)문화를 동북아 전역에 뿌리내리게 한 동방신선문화의 종주이다.

역사왜곡은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한 시기에 절정을 이루었다. 한민족의 고대사와 국통을 밝혀줄 사서들이 외세의 침탈과 내부의 사대사관과 식민사관에 의해 거의 사라졌다. 일개 반란군에 불과했던 위만정권을 단군조선을 계승한 위만조선으로 만들고 단군조선을 신화로 돌렸다.

사대사관과 식민사관이 왜곡한 역사는 끝이 없다. 날조된 역사서 일본서기에 기록된 신공왕후의 삼한정벌을 근거로 임나일본부를 주장해 BC 4세기부터 6세기 중엽까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주장한다.

식민지 유산을 하루속히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 민족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뿌리가 힘을 잃으면 결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이덕일 박사의 말씀처럼 한국은 지금도 중국이 밑돌을 깔고 일본이 못 박은 조작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이홍범 박사가 '아시아이상주의'에서 지적한 것처럼 한국에 관한 대부분의 저술은 일제식민지 정부에 고용된 학자들이 한 연구의 부산물이다. 그러므로 한민족의 미래를 걸머진 청소년들이 한국사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역사광복을 서둘러야한다.

이완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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