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약사가 시인으로, 변신은 무죄!

  • 문화
  • 문화 일반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약사가 시인으로, 변신은 무죄!

서정성 짙은 생활시로 윤택한 삶을 사는 대전 중구 한진호 시인

  • 승인 2017-10-2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몽돌550
바닷가에서 주어온 돌의 노래가 들린다

바람과 파도소리

철썩 싸르르--- 철썩 싸르르---



수 억 년 두고 뼈를 깎는 소리



켜켜이 숨어있는 비밀 캐고자

한 겹, 두 겹 벗겨낸다.

몽돌이다.



그 속에서 잠자던 시조새 슬며시 눈 뜨고

낯선 외계를 살폈다.

돌을 박차고 오를 듯 날개를 힘차게 펼쳤다.

그러나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돌이 두 다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안했다.



영어(囹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새

지금도 책상 앞에서 자꾸 날개 퍼득인다

억겁의 한(恨) 삭히지 못한 울음소리

밤이 깊어지자 점 점 더 커졌다.



환청(幻聽)이었다.



- 한진호 시인의 시 '몽돌의 노래' 全文



우리나라 중부권 문화예술의 도시 한밭벌에서 40여년 약사로 근무하며 시민건강을 돌보는 한진호 약사가 시인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아름다운 삶을 연출하고 있어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본래 책을 좋아하여 대전시새마을문고지회장을 지내며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대전당약국을 운영하는 한진호 대표약사는 전국약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시심(詩心)을 몇 년 다졌다. 자신의 변신을 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오랫동안 약학을 전공한 약사가 분야가 다른 문과로 변신하기란 쉽지않을것 같으나, 평소 문학과 음악(하모니카, 성악)을 공부한 탓에 다행이 시인의 문은 쉽게 열고 들어갈 수 있었어요!"

한밭벌의 '로열훼밀리'로 불리는 한 시인은 지난 1967년부터 약국을 개업운영하고 있다. 부인 김정자 여사는 이화여대 가정의학과를 졸업하고 대전 우송전문대에서 강단에 선 바 있다. 슬하에는 딸이 넷이 있다. 이 가운데 큰딸은 중앙대 음대를 졸업하고 우송전문대 강사를 지냈고, 둘째는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 동물병원을 개업 운영하였다. 이어 셋째는 홍익대 건축과를 졸업하였고, 막내는 충남대 의대를 마치고 현재 가정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온 가족이 약사와, 의사, 시인, 음악인으로 구성된 훌륭한 가정이어서 주변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한진호
한진호 시인
한진호 시인은 서정성 짙은 생활시로 자연과 휴머니즘(Humanism)을 모티브(Motif)로 훈훈한 시를 써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창작의 사상과 감정의 주관적 이미지를 운율적 언어로 표현한 방식의 문학을 구가하고 있다. 하나의 지식이나 원리를 가지고 다른 사상을 추리하여 인식하는 연역적방법(演繹的方法)의 시적(詩的) 메타포(Metaphor)로 승화하고 있다.

'천 사람이 한 번 읽는 시보다, 한 사람이 천 번 읽는 시를 쓰겠다'는 신념으로 문학수업을 하고 있는 한진호 시인은 충남 보령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대천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 약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후 대전에 정착 약사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문학활동은 지난 2014년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에서 발행하는 '해외문화'지를 통하여 한국문단에 등단하였고, 이어 2015년에는 대전광역시 문인협회 시문학 공모에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한 시인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와 대전문인협회, 대전중구문학회에서 자문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대전시민대학에서 '행복한 동행' 동인시집 발행하며 문학수업에 정진하고 있다.

그리고 한 시인이 운영하는 대전당약국 5층에 대전다문화교회와 한국어교실을 운영하며 대전으로 이주하여온 외국인들에게 김우영 작가와 함께 한국어를 지도하여 한국 귀화 정착을 돕는 등 애국적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한편,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인간의 가슴에는 따스한 사랑이 있는 서정성 짙은 생활시로 자연과 휴머니즘을 모티브로 훈훈한 시를 쓰는 한 시인은 근래 '몽돌의 노래' 라는 제목의 시집 출간을 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김우영 작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