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협의회 주관 도시공원 촉구대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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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협의회 주관 도시공원 촉구대회 논란

건설업계, “발언 기회도 없었다”며 협의회 측 소극적 태도 지적... 대거 불참
협의회 측, “한 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며 특정업계 대변 불가
지역경제계, “대전상의 회장 선거 갈등 소지 경계해야”

  • 승인 2017-10-26 15:52
  • 수정 2017-10-26 16:19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결의대회 현장
지난 23일 열린 도심공원 촉구 결의대회 장면.

최근 대전·세종·충남 경제단체협의회(회장 박희원) 주관으로 열린 ‘도시공원 활성화 촉구 결의대회’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업의 명운을 결정할 도시공원위원회를 앞둔 데다, 건설업계의 최대 현안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했지만 ‘발언권’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의회 측은 건설업계와 직결된 사업이라 자칫 한쪽으로 치우치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사전에 협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12개 경제단체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난 23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협의회 소속 일부 단체장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해 20여분만에 끝났다.



대회에서는 박희원 협의회장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기 미집행공원이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방기봉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결의문을 읽은 후 2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대회에는 도시공원 사업과 직결된 건설업계가 대거 불참했다.

정성욱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외에 주요 건설단체로 분류되는 전문건설협회와 주택건설협회 등은 건설단체연합회 소속 단체들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A 건설사 대표는 “우리에겐 중요한 사항인데도, 발언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건설업계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게 당연한데, 왜 막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B 건설단체장은 “건설업계와 직결된 사업이라 발언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아 그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협의회가 건설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생각은 하지 않고 보여주기 위해 적당한 선에서 하는 집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업이 진행되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전문건설업계 상당수는 내부 공식 행사 때문에 참석을 못했다.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석 달 전부터 취소할 수 없는 공식행사 일정이 잡혀 그날 집회를 하면 못 간다고 했었다”며 “날짜를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협의회 쪽에서 그대로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회를 주관한 협의회 측은 ‘오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협의회 측 관계자는 “분명한 건 건설업계에서 발언권을 요청한 일이 없었다”며 “다만, 협의회 내부 회의에서 건설업계의 이권이 달려 있으니 발언권을 주면 한쪽으로 치우쳐 얘기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어 발언은 협의회장만 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협의회 내부 회의에 건설업계를 대표한 인사가 불참했지만, 회의 내용을 후에 보고했고 동의도 받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특정업계를 대변하는 단체가 아닌 만큼, 건설업계가 목소리를 내려면 자체 결의대회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협의회는 난개발을 막아 쾌적한 공원을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속한 개발을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그나마 월평공원 사업이 가결되면서 갈등이 깊어질 것 같진 않다”며 “다만, 내년 대전상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업계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사소한 오해의 소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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