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선수 모습. 사진제공은 한화 이글스. |
25일 지역 야구계에 따르면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 등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올 시즌 무려 480만달러를 투자하며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도미니칸 트리오를 영입했다. 하지만 팀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투자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났다.
2년간 한화에서 뛴 로사리오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치솟은 몸값이 걸림돌로 꼽힌다. 올 시즌 타율 3할3푼9리에 39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현재 로사리오는 일본 진출과 메이저리그 복귀를 두고 고민 중이다. 로사리오는 한화 입단 이후 메이저리그 복귀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한신이 3억엔(30억원)이상의 연봉을 제시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화로서는 감당할 수 있는 몸값이 아니다. 여기에 포지션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한화 팀 전력을 따져보면 지명타자나 1루수 외국인 타자는 큰 메리트가 없다. 외야를 볼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더욱이 올 시즌 정근우와 이용규 내외야 핵심 야수 자원이 FA시장에 나서게 돼 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기량은 어느 정도 검증됐지만, 내구성에 문제를 보이며 몸값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간도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지만, 두 달가량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됐었다. 비야누에바는 5승7패 평균자책점 4.18로 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상대팀 에이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비야누에바 역시 두 달간 부상으로 팀 전력을 이탈했었다. 여기에 은퇴까지 고민하고 있어 다시 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한화는 리빌딩을 선언한 상황에서 외국인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시즌 후 박종훈 한화 단장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룹 내부적으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또다시 과감한 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화는 SK 캘리나 롯데 레일리처럼 육성형 외국인 선수 찾기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한화에 움직임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지역 야구계 한 관계자는 "국내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선발 투수가 부족한 한화로서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기량이 중요하다"면서 "이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국내 투수들이 성장하는데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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