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도 본 영화… 이번 주말에 나도 한번 볼까?

  • 문화
  • 문화/출판

문재인 대통령도 본 영화… 이번 주말에 나도 한번 볼까?

  • 승인 2017-10-27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미씽
수년째 독립성 침해 논란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1일 폐막식을 끝으로 22번째 영화축제의 막을 내렸다.

올해는 76개국의 영화 300편이 상영돼 19만2991명이 관람하면서 지난해보다 관객수가 17% 가량 늘어 예년의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부산을 방문해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를 관람하면서 영화제의 정상화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감성을 숨기지 않는 유별난 '영화 사랑' 행보를 보이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영화로 메시지를 던져왔다.



올해 그가 선택한 영화 중 사회적 이슈가 됐던 작품을 모아봤다.

먼저 지난 15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람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는 워킹맘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이혼한 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육아를 중국 출신 보모 한매(공효진)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날 퇴근 후 아이와 한매가 함께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선의 양육권 소송을 맡고 있는 변호사와 경찰은 지선이 보모와 짜고 아이를 빼돌린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이에 홀로 아이와 한매를 찾아나서는 데, 그녀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이름, 나이, 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과 함께 한매가 한국에서 겪은 힘겨운 일들이 조금씩 밝혀지게 된다.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들의 파워가 돋보이는 <미씽:사라진 여자>는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한국사회의 현실과 함께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의 애환을 다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이언희 감독, 배우 공효진, 엄지원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성 문제를 모여 준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택시운전사
지난 8월에는 송강호, 유해진, 고 한스페터 기자의 부인과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올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해 이를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데 이어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과 부일독자심사단상까지 받으면서 3관왕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 최근 10회 스페인 한국영화제와 제6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잇따라 상영되면서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내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 부문에도 출품돼 수상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재심
'박근혜 탄핵'으로 촛불이 뜨겁게 타올랐던 지난 2월에는 영화 <재심>을 관람한 후 "사법이 힘없는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가 못되는 세상은 우리가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강조했다.

<재심>은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정의와 진실엔 별 관심이 없던 변호사 준영(정우)이 누명을 쓴 현우(강하늘)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2000년 8월 10일,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기사 A씨가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다. 익산경찰서는 사건 최초 목격자이자, 다방 오토바이 배달원 최모씨(당시 16세)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구체적인 증거가 없고 경찰의 강압수사 의혹이 있었지만 최씨는 유죄를 선고받아 10년을 복역했다. 2003년 3월 군산경찰서는 용의자 김모씨에게서 자백을 받았음에도 검찰은 기소하지 않았다.

출소한 최씨는 재심을 청구, 지난해 11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16년만에 누명을 벗은 것이다. 공소시효가 9일밖에 남지 않아 영구미제로 남을 뻔했는데,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한 '태완이법'(2015년 7월 시행)으로 인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현옥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