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만성절 모습. |
만성절에는 한국에서 추석 전날에 송편을 만들고 다양한 전,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떡갈비, 나물 등 음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는데 '비코 마하 수만'이라는 떡과 '미누도 피나티샨'이라는 음식이 있다. 만든 음식은 묘지에 가져가서 음식을 차린 후 꽃과 촛불을 켜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나서 가족들과 함께 차린 음식을 먹는다.
만성절은 한국의 명절 추석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있다. 필리핀과는 달리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국에서는 추석을 음력으로 세지만 필리핀에서는 양력으로 지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온 필리핀 결혼이민자 대부분이 해마다 바뀌는 추석의 날짜가 이상하게 느껴지며 혼동되기 일쑤이다. 또한 추석 당일에 제사를 지내며 절을 올리는 것이 기본적이지만 필리핀에서는 기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식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른 점도 있지만 가족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러한 의미를 두는 것만으로도 두 개의 명절은 모두 좋은 명절문화임이 틀림없다.
대전=하구스 메리제인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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