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나라별 음식이야기-러시아 편

태양처럼 둥글고 따뜻한 '블리니'를 소개합니다

러시아 명절 전통음식 블리니 만드는 모습.

한국에 추석이나 설 명절이 있는 것처럼 러시아에도 명절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마슬레니차'(Maslenitsa)로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러시아 전통음식이 블리니다. 축제가 열리는 1주일 동안을 영어로 팬케이크 주간(Pancake Week)이라고도 하는데 러시아식 팬케이크인 블리니를 즐겨 먹기 때문이다. 태양처럼 둥글고 따뜻한 블리니는 봄을 알리는 음식이라 여겨져 축제기간 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평소에도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다. 바쁜 아침시간에 간단한 식사나, 아이들 간식, 디저트로도 안성맞춤인 까닭이다.

블리니는 밀가루를 사용하여 얇고 둥글게 부친다. 러시아식 팬케이크인 블리니는 일반 팬케이크보다 얇고 맛이 좀 다르다.

블리니는 과거엔 메밀가루나 잡곡가루로 만들어 거친 맛을 냈는데 현재는 대부분 밀가루로 만들며, 우유, 계란. 설탕 등이 주 재료를 섞어서 반죽물을 만들고 뜨거운 프라이팬에 잘 펴서 굽는다.

블리니는 부치는 기술이 중요한데 팬을 돌리면서 반죽물이 얇게 펴지도록 하는 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블리니를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잼, 꿀, 사워크림 등을 찍어서 먹어도 되고 여러 가지 속 재료를 넣어 한국의 명절음식인 송편이나 만두처럼 싸서 먹기도 한다. 블리니에 고기, 훈제 연어, 연어 알, 버섯, 과일, 크림치즈 등을 넣어 먹으면 영양과 맛을 모두 잡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한국인이 추석명절에 송편을 사랑하고 즐겨 먹는 것처럼 블리니는 러시아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대표적인 명절음식이다.

대전=환소피아 명예기자(카자흐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