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으로 지명되자, 중기부는 물론 경제와 정치계가 들썩이고 있다.
박성진 후보자가 낙마한 지 약 40여 일 만에 청와대가 고심 끝에 선택한 인물이고, 국회의원이었던 홍 후보자의 경력은 무난히 인사청문회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공약이 집중 된 가장 중요한 부처 중 한 곳으로, 초대 장관은 결국 정부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청와대가 성공한 벤처기업인에서 국회의원으로 초대 장관 후보자 노선을 선회한 것도 인사청문회를 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라는 분석이다.
홍종학 장관은 우선 내달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순탄치는 않다. 여당은 유능한 경제학자이자 현장파로 평가했지만, 야당은 보은인사, 비전문가로 맞서며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정책 추진과 역량은 이미 논란 선상에 서 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2013년 면세점 특허 갱신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관세법 개정안을 발의해 면세점이 수천억대 손실을 입었다. 2000명 면세점 직원들이 실직 위기에 내몰렸었다”며 장관 후보자의 적합성에 대해 반문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기업이나 벤처 경험이 없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수장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중기부 공무원들은 초대 장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출범 4개월이 지났음에도 출범 현판식, 대통령 업무보고 등 각종 현안은 멈춰 있는 상황이다. 자칫 홍 후보자가 11월 인사청문회를 넘지 못할 땐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도 장관 공백이 이어질 수도 있어, 반드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장관으로 내정돼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짙다.
홍 후보자가 초대 장관으로 내정될 경우에도 난제는 산적해 있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청사 이전과 잔류 등 홍종학 후보자가 과연 중소벤처기업부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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