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 충남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인한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와 직접회로 반도체 수출 상승에 따라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17년 1~3분기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의 1~3분기 누적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은 1~3분기 누적 수출이 7억 6600만 달러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15.4%를 차지하는 수출 2위 품목인 평판디스플레이가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의 물량 확보 등으로 인해 OLED를 중심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평판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1억 1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4.9% 급증했다. 이 기간 자동차부품은 6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중국 현지 완성차 판매 부진과 현지 부품 조달 증가로 인해 중국 수출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일본 수출이 증가하면서 하락세를 방어했다.
충남도 수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충남의 1~3분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오른 577억 500만 달러로, 역대 최단 기간 500억 달러가 넘는 수출을 달성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 부진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를 제외한 수출 상위 품목 수출이 호전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의 43%를 차지하는 직접회로반도체에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직접회로반도체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수요 증가가 확대되며 지난해 3분기보다 88.7% 상승한 247억 9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평판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4.3% 상승한 91억 68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제트유 및 등유는 유가 상승과 신설비 가동에 따른 물량 확대로 86.7% 올랐다.
대전도 소폭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인다.
대전의 1~3분기 누적 수출액은 33억 8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초류 수출이 아랍에미리트연합과 베트남, 태국 등 신시장을 중심으로 올랐다. 연초류 수출은 5억 2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상승했다. 축전지는 미국 전기차 수출에 따라 지난해 1~3분기보다 30% 오른 3억 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경용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북한 핵 문제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1~3분기 지역 누적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남은 분기에도 무역 관련 정보를 제때 제공해 기업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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