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시리즈](하) 보험사기는 범죄'라는 시민의식 필요할 때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보험사기 시리즈](하) 보험사기는 범죄'라는 시민의식 필요할 때

보험사기는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 부족
피해금 환수 조치 등 강력한 조치 필요

  • 승인 2017-10-24 16:05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17081009440000402_P4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팔을 부딪치는 수법으로 1천4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보험사기 수법도 전문화, 조직화, 단체화되면서 나날이 잔혹해지고, 치밀해지고 있다.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연령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보험사기 증가로 애꿎은 보험소비자들의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 지역공동체가 붕괴되는 위협까지도 받고 있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상) 갈수록 늘어나는 보험사기

(중) 갈수록 잔인하고 전문화되는 보험사기



(하) 보험사기는 범죄'라는 시민의식 필요할 때



보험사기 적발을 위해 당국과 보험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보험사기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액은 370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T(정보기술)이나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등 적발 기술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지만, 사기는 증가하고 있다. 이유에 대해 지역 보험업계는 보험업계의 잘못된 인식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보험사기를 심각한 범죄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의 보험사기 용인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29%가 보험사기를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비해 무려 8배나 높은 수치다.

지역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보험금을 일종의 '눈먼 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보험사기는 피해자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엄연한 범죄행위다. 보험이 지역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험사기는 결국 보험료 상승에 간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이 보게 된다. 보험사기 등으로 인해 보험사의 손실률이 높아지며 올해 들어 11개 손해보험사 실손보험료는 평균 19.5%, 14개 생명보험사의 실손보험료는 평균 7.2% 올랐다.

보험 사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허위·과다 청구다. 골목길에서 차량으로 후진할 때 보행자가 고의로 손목이나 팔 등을 차량에 부딪혀 보험금을 타내는 '손목치기'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면서 보험금을 편취하는 나이롱 환자 역시 일반인들 쉽게 범하는 보험사기다.

지난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발휘됐다. 이 법 실행 이전에는 일반 사기죄와 같은 처벌을 받았지만, 바뀐 이후 특별법에서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내야 한다.

지역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생겼지만,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적다"면서 "또한 적발 이후 형량은 정해져 있는데 이 뿐 아니라 보험금을 반환할 수 있는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김한표 의원(정무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 사기 피해금 환수율은 보험사기 적발액(3316억원)의 4.18%에 불과했다. 피해금 환수율은 2013년(5.66%)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보험사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병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도 필요하다. 병원 입·퇴원확인서 위조, 요약급여와 보험금 부당청구·편취, 진료기록부 허위작성 등 병·의원이 가담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보험사기에 연루된 병·의원에 대해 더욱 중하고 엄한 처벌을 하는 쪽으로 법과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