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정근우 선수. 사진제공은 한화이글스 |
한화는 현재 감독 선임과 코칭스태프 구성, 마무리캠프 준비, FA시장 전략 등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FA시장은 팀 전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올 시즌 가을야구에 실패한 한화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올해 FA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내부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FA시장에서도 조기철수했다. 정근우, 이용규, 배영수, 권혁, 송은범, 정우람 등 FA 큰 손 역할을 했던 과거와는 다른 행보였다. 계속된 투자에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한화는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시즌 도중 김성근 전 감독과 결별하며 리빌딩에 주력했다. 이동훈, 정경운, 김재영 등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보이면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물급 선수가 아니리면 FA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 여기에 리빌딩을 선언한 상황에서 보상선수에 대한 출혈 고민을 해야 한다.
내부 FA선수 단속도 문제다. 정근우와 이용규, 안영명 등 팀 내 주요 선수들이 FA로 시장에 나선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국내 톱 클래스 선수들이다. 정근우는 3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이용규는 잦은 부상에 노출된 점이 아쉽지만, 한화는 이들 공백을 메울 자원이 확보되지 않았다. 올 시즌 막판 오선진과 이동훈이 나름의 역할을 해줬지만, 순위 경쟁이 끝난 상황에서 나온 성적이라 확신을 가질 수 없다. 한화는 정근우, 이용규와 사전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기로 했다.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고 오라고 의견을 주고받은 상태다. 협상에서 두 선수에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두 선수 모두 현대 대전구장 라커룸을 비운 상황이다. 안영명과 박정진도 적절한 대우가 필요하다. 두 선수 모두 한화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선수들이다. 여기에 투수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화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FA투자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어급 선수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력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올해 FA에는 손아섭(롯데) 김현수(전 필라델피아), 황재균(전 샌프란시스코) 양현종(KIA) 등 한화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대어급 선수들이 나온다. 지역 야구계 한 관계자는 "리빌딩도 기본 골격을 갖추고 해야한다. 시즌 내내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 필요하다"면서 "적극적으로 FA시장에 나서지 않더라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겨울 지독한 군살빼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벌써 코치 11명과 이별하며 코칭스태프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여기에 선수단 규모도 크게 줄일 예정이다. 한편, 공식적인 FA 시장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뒤에 열린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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