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둘러싸고 찬반 '팽팽'

  • 경제/과학
  • 기업/CEO

대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둘러싸고 찬반 '팽팽'

2020년 7월부터 장기미집행시설 일몰제 도입에
경제계 "민간재원 투입 방식으로 공원 추진" 찬성
주민대책위 "생태계 파괴로 다음세대에 큰 짐" 반대

  • 승인 2017-10-23 15:47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둘러싼 찬반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민간특례사업 조속 추진 입장을, 주민대책위원회는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23일 대전 경제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 7월부터 전국적으로 20년 이상 장기미집행시설에 대한 매수청구권 및 일몰제가 도입된다. 대전은 장기미집행 공원 174곳 중 21곳이 도시공원법에 적용된다. 대전시가 이를 매입하지 않거나 미개발 시 공원의 기능이 상실된다.

이에 시는 재정 여건 상을 이유로 들어 모든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매입하기 어렵고, 일몰제 적용 후 난개발이 우려되는 현실을 고려해 민간특례사업으로 부지 중 70%를 공원시설로 조성하고, 나머지 30%를 민간에게 비공원 시설로 개발토록 추진 중이다.

시가 이런 계획을 내세우자 지역 경제계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의 입장이 엇갈린다. 우선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세종충남 경제단체협의회는 조속한 추진을 요구한다.



민간재원 투입 방식으로 도시공원을 추진하는 것이 대전시의 재정부담을 줄이면서, 도시공원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또 민간 특례사업은 시민 주거 생활지 주변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사업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부가 민간개발사업자가 도시공원을 개발해 기부채납할 땐 공원면적의 30%를 주택 또는 아파트 상업시설로 개발을 허용해주도록 도시공원법 개정을 완료한 점을 주축으로 삼았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재정비 사업은 앞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고용문제 해결에 기여해 지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속히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역 시민단체들은 반대 목소리를 낸다.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갈마동 주민대책위 등은 대전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민간특례사업은 환경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고층 대규모 아파트의 건설로 인해 미래의 아이들이 살아갈 자연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한다. 지역 경제계가 경제적인 논리만을 앞세워 시민들의 삶을 파괴한다고 힐난한다. 또 월평공원은 전국에서 아름다운 숲 10위로 선정된 대전이 자랑하는 생태계라고 주장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는 경제계에 대해선 오로지 돈벌이가 된다면 뭐든 개발하겠다는 게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은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시공원은 경제계에서 주장하는 명품이 될 수 없다"며 "대전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월평공원을 파괴한다면 앞으로 살아갈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큰 짐을 남겨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