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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는 추석 이후 재고 소진 차원에서 진행하던 이벤트를 마무리하고 19일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그동안 AI 후폭풍과 살충제 계란으로 오락가락하던 계란 값이 수개월 만에 평년 기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계란은 대표적인 단백질 섭취원이었으나, 살충제 계란 논란 이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계란 대신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려는 소비자들의 의식 전환도 계란 판매율에 제동을 걸었다.
또 김밥이나 빵에도 계란을 넣지 않고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가 유행할 만큼 맹목적인 계란소비 행태는 사라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는 “살충제 계란 논란도 잠잠해졌고, 가격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계란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감이 깨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오른 계란 값도 지적했다.
산지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30% 폭락했지만, 대형마트가 올린 계란값은 산지 도매가격과의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또 대형마트 3사마다 기준점이 달라 가격이 저렴해도, 너무 비싸도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19일 현재 대란 1개는 119원이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하기 전인 8월 초에는 169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계란 값이 평년 수준이나, 올 겨울 또다시 AI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폭등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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