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설립 가능에 보헙설계사들 어수선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노조설립 가능에 보헙설계사들 어수선

보험설계사들 노조 설립 가능해져... 빠른시일 내 설립 움직임
근무환경 개선 등 기대감 커...일부 설계사들 퇴출 등 부작용 우려도

  • 승인 2017-10-19 16:05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AKR20170302073653002_01_i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험설계사도 노동조합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보험업계가 어수선하다.

보험설계사 노조 설립이 가능해졌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의 재정 부담에 따른 일부 설계사들의 퇴출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지역 보험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보험설계사를 포함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들의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보장한다는 방침을 밝힌 후 노조설립을 위한 보험설계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보험인 권리연대가 빠른 시일 내에 노조로 전환해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을 신고할 계획이다. 현재 노조를 설립할 수 없었던 보험설계사들은 보험인 권리 연대를 조직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대다수 보험설계사는 노조 설립이 가능해진 것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역 A보험사 한 설계사는 "얼마 전 한 보험설계사가 실적 부담으로 자살하는 등 보험설계사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노조가 설립되면 사업자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나 부당한 임금체계 개편, 부당한 대우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B 보험사 한 설계사는 "보험설계사로 취직한 후 1년도 안 돼 그만두는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그만큼 보험설계사의 근무 환경이 힘들다는 뜻. 아무래도 노조가 설립되면 젊은 인재를 영입해 1년간 지인 영업으로 회사이익만 챙기고 잘라버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설계사들이 일을 시작한 후 1년 이내에 60% 정도가 사직했다.

하지만 모든 설계사가 노조 설립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근로자 신분이 되면 개인사업자로 있을 때보다 소득세를 더 많이 내야 한다. 설계사의 비용 증가로 실적이 낮은 설계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금전적인 출혈을 해야 한다. 고용보험·산재보험·건강보험·연금보험 등 4대 보험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부담감이 생기는 것. 여기에 노조설립이 되면 단체 교섭권이 보장돼 설계사들의 수당인상 요구 등 임금인상 요인이 늘어나게 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현재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설계사에 대한 비용이 늘어나면 현재의 모든 설계사와 계약할 수 없어진다. 결국, 능력이 떨어지는 설계사들을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