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와 어울리는 빛과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전이 열린다.
이응노미술관은 27일부터 오는 12월 17까지 장 폴 아고스티와 이융세의 작업을 살펴보는 2017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장 폴 아고스티 & 이융세'를 개최한다.
장 폴 아고스티와 이융세는 이응노 화백이 지난 1960년대 당대 최고 화랑인 파케티 화랑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활동했던 당시 당대 최고의 미술가들을 곁에서 보고 작품을 접하며 성장한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이 보고 자란 환경이 작품세계에 미쳤을 영향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장 폴 아고스티는 먼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의 일부분을 확대해 회화로 대치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주로 정원이나 숲, 물에 비친 나무 등을 사진으로 담은 후 작가의 해석에 따라 색채와 형태를 변화시켜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형성한다. 대상의 표면에서 반짝이는 빛을 표현한 그의 회화는 인간의 시각 및 지각 영역에 개입하는 색채의 변형을 활용한 것이다.
이융세는 '물'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자연과 관계를 맺는다. 그의 콜라주 작품은 종이를 켜켜이 쌓아 층으로 만든 것인데, 이렇게 형성된 캔버스 표면의 질감은 흘러가는 물결의 곡선과 패턴을 연상시킨다. 각기 다른 색의 한지를 뜯어 붙여 만든 종이작업은 각도에 따라 반사되는 수면의 다양한 빛을 떠올리게 한다. 이융세의 종이콜라주는 원래 대상이 가지던 이미지를 해체하여 재료의 특성에 맞게 조합함으로써, 추상에 가까운 화면으로 재탄생한다.
이응노 미술관은 이번전시의 부대행사로 27일 오후 1시부터 대전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장 폴 아고스티와 이융세화백이 직접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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