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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리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이 문의가 늘고 있다.
17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시장 반응을 지켜보던 고객들이 최근 변동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을 보인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7일 일제히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2.92∼3.92%로 0.05% 포인트 올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2% 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대출 상품은 2.87∼4.18%로 0.05% 포인트,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은 2.86∼4.17%로 0.02% 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각각 0.04~0.07% 금리를 올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오르면서 대출받은 사람은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1억원을 빌린 사람은 연간 50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한다.
더욱이 앞으로 이자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대출자들이 이자 비용을 줄일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객들이 꾸준하게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고정금리로 변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무조건 갈아타기보다는 상품 가입 시기와 대출 규모 등에 따라 이자 부담이 달라지기 때문에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출이 많은 사람은 앞으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가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강화해 대출한도를 줄여놓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신규로 대출을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LTV 강화 영향으로 대출한도가 줄어든다"며 "변동금리가 상승해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지 못하고 이자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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