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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영수증 복권제도는 2000년 신용카드 거래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바 있다.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영수증을 교부 받은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2003년에는 직불카드, 2005년에는 현금 영수증 복권제로 확장했다가 2006년 폐지됐다.
당시 신용카드 거래 금액 비중이 1991년 14.7%에서 2010년 57%로 증가하며 영수증 복권제도의 효과를 확인한 했으나 제도는 폐지되고 말았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 영업시간 제한, 휴업일 지정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전통시장의 매출은 꾸준히 감소세다.
2010년 기준 유통 업태별 매출액 지수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5년 매출액 지수는 대형마트 127, 백화점 116, 슈퍼마켓 122, 편의점 211, 온라인 214로 증가했다. 반면 전통시장만 98로 유일하게 감소했는데 가장 높은 온라인과는 무려 116 지수가 차이가 났다.
정부의 예산 투입과 각종 규제에도 전통시장이 살아나기에는 이미 어렵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결과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의원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규제보다는 소비자가 찾아갈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영수증 복권제도와 같은 작은 이벤트성 제도가 확산 돼야만 전통시장으로 소비자가 유입되고, 벼랑 끝에 몰린 전통시장은 물론 영업규제로 활로를 잃은 대형유통시장도 함께 윈윈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영수증 복권제도를 재도입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전통시장은 지역의 전통과 맥을 잇고 있는 지역 공동체다. 대형마트를 막아 어쩔 수 없이 전통시장으로 가도록 하는 규제가 아닌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가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영수증 복권제도는 매달 1차례씩 추첨을 통해 전통시장에서 구매를 한 소비자에게 경품과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전통시장을 자주 방문하는 소비자는 “강압적인 대형마트 규제 정책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즐겁게 방문하고 또 가고 싶은 제도가 필요하다. 영수증 복권제도는 범국민적인 전통시장 유인책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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