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무대에 올리던 자체제작 오페라에 이어 자체제작 연극 등 대전예당을 대표하는 기획공연이 연이어 무산된 데다 지역예술단체가 초청형식으로 공연을 대체하기로 하면서 특혜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전예당은 당초 내달 14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무대에 올리려던 자체제작 오페라 대신 올해는 지역 오페라단인 대전오페라단의 초청공연으로 공연을 대체했다.
이로 인해 내달 14일부터 18일부터는 대전오페라단 창립 30주년 기념공연인 '라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오른다.
대전예당은 개관이후 지난해까지 카르멘, 돈조반니, 오텔로 등 베르디, 모차르트 등의 오페라의 주요작품을 대전시향과 시립합창단, 지역 성악가과의 협연을 통해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아왔다.
대전예당측은 "대전오페라단의 경우 1988년 창립된 대전의 순수 민간 오페라단으로 30주년의 역사성이 있어 자체제작 오페라 대신 이번에 초청공연형식으로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며 "이미 지난 연말 지역오페단장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대전오페라단의 30주년 공연의 대전예당 공연에 대해 공감해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마다 대전예당이 기획해 지역의 배우들을 캐스팅해 무대에 올리던 대표 무대가 한 예술단체의 창립기념공연으로 대체됐다는 점에서 원칙없는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3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초청공연은 그동안 대전예당측의 자체기획오페라 공연과 마찬가지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6회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데다, 대전오페라단의 창단 30주년이 대전예당의 대표 자체 기획오페라 공연을 대체하는 타당한 명문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대전예당 측은 지난 9월에 예정됐던 자체제작 연극 '파우스트'도 무대 점검기간 등의 중복 등을 이유로 올해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계속된 기획 공연 취소로 지역 예술계는 대전예당의 행정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지역 예술단체들이 창립기념 공연 때마다 대전예당이 흔쾌히 무대를 내줄지 의문"이라며 "이번 자체공연 대체까지 예당 스스로 관례를 만들며 행정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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