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가입하는 젊은층이 줄어들고 있다.
16일 지역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5곳의 상반기(1~6월) 신계약 건(일반계정 기준)은 791만33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806만3615건보다 1.9%(15만3284건)이 감소했다. 보험료도 187조7026억원에서 173조1762억원으로 15조원 가량 줄었다.
다만 계약은 일반계정 기준으로 퇴직연금 등의 특별계정은 포함하지 않았다.
보험 가입 후 곧바로 해지하는 경우도 늘었다. 두 달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효력상실해지'된 계약은 314만3207건으로 지난해보다 1.4%(4만3022건) 증가했다. 25개 보험사 중 새로운 계약이 늘어난 곳은 15곳이나 됐지만, 해지 건이 감소한 생보사는 한화생명 등 6곳에 불과했다.
효력상실 해지가 늘어났다는 것은 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계약 감소 또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가계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보험 가입 감소는 젊은층에서 두드려졌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개인연금보험 가입자료를 살펴보면 20~30대 가입률은 지난해 기준 18.1%로 2014년보다 2.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전체 가입률이 동일기간 0.4%포인트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5배나 많은 수치다.
20대 가입률은 2014년 12.3%에서 지난해 10.3%로 2%포인트나 하락했고, 30대도 동일기간 27%에서 25.1%로 1.9%포인트 줄었다. 특히 30대 가입률은 40대(29.8%)와 50대(26.5%)에 못미쳤다. 2014년에는 30대 가입률이 50대보다 많았는데 2년 사이 상황이 역전됐다.
이에 반해 50~70대 이상 가입률은 2년 사이 더 높아졌다. 50대는 0.6%포인트, 60대는 1.7%포인트, 70대는 0.8%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역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보다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취업난 등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보험 가입을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서 좀 더 내실있는 상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젊은층의 보험 외면 외에도 보험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21년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새 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해 보험사들은 재무 건정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우려로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이나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회계기준에 대비해 상품을 골라 판매하는 것도 보험판매가 준 이유"라며 "설계사들이 보장성이나 변액보험 판매를 우선적으로 판매 할 수 밖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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