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시즌 결산] 독수리의 추락은 끝이 없다… 역대 최다 포스트 진출 연속 실패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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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시즌 결산] 독수리의 추락은 끝이 없다… 역대 최다 포스트 진출 연속 실패 불명예

한화, 올시즌 61승81패2무 8위로 마감…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쓴 맛
감독 사퇴와 부상 선수 속출로 제대로 된 전력 구축 못해

  • 승인 2017-10-16 14:57
  • 수정 2017-10-17 10:46
  • 신문게재 2017-10-17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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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 모습. 사진제공은 한화이글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는 10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아니 오히려 퇴보하였는지도 모른다. 수년간의 적극적인 투자가 올 시즌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또다시 가을야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화의 2017시즌을 되짚어보자. <편집자 주>
 

 


상) 독수리의 추락은 끝이 없다… 역대 최다 포스트 진출 연속 실패 불명예
중)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감독 중도 퇴진과 부상 늪에 허우적
하) 냉정하게 돌아보자… 장기적인 로드맵 절실


한화 이글스가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막대한 투자를 한 한화로서는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61승81패2무(승률 4할3푼)로 8위에 머물렀다. 김인식 KBO 총재 특보가 팀을 이끌던 2007년을 끝으로 무려 10년간 가을야구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 포스트 시즌 진출 연속 실패 타이기록(2003년~2012년 LG트윈스)이다. 10년간 순위는 더 암담하다. '5886899678' 5번의 꼴찌를 기록했다.

한화는 2014시즌 후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2015시즌(6위)과 2016시즌(7위) 모두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그사이 막대한 투자도 있었다. FA로 정근우, 이용규 국가대표테이블세터(2013), 권혁, 배영수, 송은범(2014), 정우람, 심수창(2015)을 잇따라 영입하며 팀 전력 상승에 주력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0년 풀타임), 알렉시 오간도(2011년 올스타 경력), 지난 시즌 맹활약한 거포 윌린 로사리오(2016시즌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 등 도미나칸 3인방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3명을 영입하는데 무려 330만달러(약 37억원)을 투자했다. 그렇게 한화는 야심 차게 2017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 2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힘을 내지 못했다.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오히려 시작부터 큰 풍파를 겪었다. 5월 2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올 시즌을 좌우할 큰 사건이 생겼다. 바로 김성근 감독의 퇴진이다. 

 

전날 구단과 선수 운영에 마찰을 빚은 김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일파만파 일이 커졌다. 결국, 구단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전격 수용하면서 김 감독은 쓸쓸히 한화를 떠났다. 

 

사실 시즌 전부터 이상 기류는 감지됐다. 한화는 지난 시즌 후 프런트 야구를 주장하며 선수 출신 박종훈 단장을 영입했다. 전권을 갖고 움직이는 김성근 감독과는 대치되는 경우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는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렇게 시한폭탄은 결국 시즌 초반 터지고 말았다. 

 

5월 23일 전까지 한화가 거둔 성적은 18승 25패에 머물렀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퇴진 이후에도 별다른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재로 남은 시즌을 보냈다. 믿었던 외국인원투펀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명불허전 실력을 보였지만, 내구성이 크게 떨어졌다. 부상으로 2달가량 시즌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팀이 하위권 탈출에 주력할 때 자리를 비웠다. 여기에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로사리오, 송광민 등 주전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난 2년간 맹활약했던 송창식과 권혁도 수술 후 복귀했지만, 이전과 같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시즌 중반 사실상 가을야구를 포기했다. 이후 한화는 정경운, 이동훈, 김재영 등 신진급 선수들을 1군에 기용하면서 리빌딩에 들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은 한화는 이제 내년 시즌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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