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은 200만 화소로 찍힌 영주 성혈사. 오른쪽은 41만 화소로 찍힌 충남 공주 마곡사의 모습이다. 사진=문화재청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특히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27건의 경우 설치된 155개 CCTV는 전부 41만 화소 이하였다. 보안전문가에 따르면 화면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화소수가 최소한 100만 이상이어야 얼굴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41만 화소 이하 CCTV는 문화재 재난 예방 기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CCTV는 3871개다. 이 가운데 29%인 1116개가 41만 화소 이하, 130만 이하는 305개, 130만 초과는 2450개였다.
이 가운데 41만 화소 이하는 출시된 지 10년이 넘는 구형 노후 모델로 물체나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워 문화재 재난 예방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41만 이하 저화소 CCTV 가운데 295개는 국부와 보물에 197개는 국가민속문화재에 624개는 사적에 각각 설치돼 있다.
저화소 CCTV 46개는 국보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7곳에 설치돼 있다. 국보 2건에는 고화소 6개와 저화소 19개를 섞어 설치했지만, 국보 5건에 설치된 27개 CCTV는 모두 저화소였다. 또 저화소 CCTV 249개는 보물 목조문화재 39건에 설치돼 있는데, 이중 보물 22건에 설치된 128개가 저화소였다. 나머지 보물 17건의 경우 저화소 121개소, 고화소 66개를 섞어 설치했다. 결국 국보와 보물 27건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155개 CCTV는 안전 예방 기능을 상실한 저화소인 셈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저화질 CCTV를 교체하는 데 한 대당 500만원 정도가 들고, 이 가운데 70%는 국고에서 30%는 해당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116개의 저화질 CCTV 전체를 교체하는 데 국고 약 39억원, 국보와 보물에 대해서만 교체할 경우 10억 원 안팎이 필요하다.
김병욱 의원은 “가장 훌륭한 문화재에 보존과 관리는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화질이 나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CCTV를 하루빨리 교체해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41만 화소 이하 CCTV가 설치된 국보와 보물급 목조문화재 현황. (2017.9 현재)
구분 | 문화재 건수 |
CCTV 화소수 | ||||
계 | 41만 이하 | 130만 이하 | 130만초과 | |||
국보 | 저화소만 | 5 | 27 | 27 | 0 | 0 |
저/고 혼합 | 2 | 25 | 19 | 4 | 2 | |
소계 | 7 | 52 | 46 | 4 | 2 | |
보물 | 저화소만 | 22 | 128 | 128 | 0 | 0 |
저/고 혼합 | 17 | 187 | 121 | 10 | 56 | |
소계 | 39 | 315 | 249 | 10 | 56 | |
계 | 저화소만 | 27 | 155 | 155 | 0 | 0 |
저/고 혼합 | 19 | 212 | 140 | 14 | 58 | |
합계 | 46 | 367 | 295 | 14 |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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