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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사들이 소액을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나 자산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 소비보다는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는 소액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적은 금액이나 일정하지 않은 금액을 예금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커피 한잔 값(5000원)을 연금으로 저축하는 는 'KB라떼 연금저축펀드'을 선보였고 신한은행도 자투리 금액을 수시로 모으는 비대면 상품인 '한달애(愛) 저금통'을 선보인 바 있다. 우리은행도 한 달 동안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을 늘리는 '위비 짠테크 적금'을, KEB하나은행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저축하는 '오늘은 얼마니?'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찾지 않으면 가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품임에도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적은 돈이라도 모으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핀테크의 발달로 자산관리의 문턱도 낮아지면서 소액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초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의 최소 가입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춘 후 꾸준한 문의를 받았다. 10만원이라도 자신의 투자성향 상품에 가입하면 신한금융투자가 선정한 국내 주식, 국내외 채권형 펀드 등에 분산투자된다.
온라인 투자 서비스 카카오증권MAP에 가입한 고객의 절반 정도가 투자금액이 500만원 이하다. 카카오증권MAP은 상장지수펀드(ETF)는 50만원, 일반 주식 투자는 500만원이면 자산관리를 해준다. 소액도 고액 자산가들처럼 MAP를 통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에 돈을 맡겨 주식에 투자하게 된다.
NH투자증권도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로보캅을 통해 1만원 투자도 가능하다.
소액 자산관리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핀테크의 발달 때문이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손쉽게 투자 상담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운영이 가능해졌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조언자를 합친 말로 로봇에 의한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를 말한다. 로봇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 주문집행, 자산조정 역할을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로 인해 수수료가 저렴해지고, 접근성 또한 크게 좋아졌다"면서 "그동안 높은 문턱으로 인해 자산관리를 받지 못하던 일반 고객들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투자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설계사와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을 통해 손쉽게 포트폴리오를 확인 할 수 있어 젊은 세대들로 자산관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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