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통폐합에 대전.충남 고객 불만 커져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씨티은행 통폐합에 대전.충남 고객 불만 커져

통폐합 이후 대전 1곳, 충남은 전무…고객 이용 불편
"기차타고 은행 가야 할 판"

  • 승인 2017-10-11 16:31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씨티은행이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마무리한 가운데 대전·충남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달 29일 폐점 예정 마지막 점포인 의정부점 등이 문을 닫으며 예정된 통폐합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기존에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던 대전에는 대전중앙지점 한 곳만 남게 됐다. 지난달 1일 중구에 위치한 대전지점과 서구 월평동의 대전 둔산지점이 문을 닫았다. 특히 충남에는 지난달 29일 천안지점과 아산 출장소가 폐점 하면서 지점 자체가 남지 않게 됐다.

지점 통폐합에 고객들의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 대출이자 납부 문제로 대전중앙지점을 찾았던 김 모씨(54·중구)는 "기존 중구에 있던 지점이 없어지면서 서구까지 오게 됐다"면서 "나같은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하기가 쉽지 않아 지점이 멀어도 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장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싶어도 대출금 이전 등 부담이 많아 어떻게 할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충남은 불만이 더욱 큰 상황이다. 애초 씨티은행은 101개의 지점을 통폐합하려다 노조와의 충돌로 90개로 줄였다. 광역자치단체에 씨티은행 점포가 아예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주, 경남, 울산, 충북 등 11개의 영업점에 대한 폐점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다만, 충남은 임대차 계약상 문제 등을 이유로 점포가 남지 않았다.

충남의 씨티은행 고객 최 모씨(45·천안)는 "은행 지점을 이용하려면 기차나 차를 타고 서울이나 경기도, 대전으로 가야 할 판"이라며 "이전에는 혜택도 좋고 해서 이용했는데 지금은 최소한의 예금만 빼고 모두 찾아 다른 은행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통폐합 과정에서 고객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예수금은 총 25조1739억원으로 전분기 26조6117억원에 비해 5.7% 줄었다.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5.7%, 7% 줄었다.

그런데도 씨티은행은 여유롭다. 점포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며 점포 생산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1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디지털 및 금융서비스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소비자금융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남아 있는 지점들을 활용해 WM고객을 확대하고, 중장년층 등 기존 오프라인 은행에 친밀도가 높은 고객들에 대한 지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