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명상사진시집 '섬, 육지의'에 수록된 사진은 시인이자 흑백사진가인 이강산 작가가 직접 흑백필름으로 촬영한 것으로, 대상의 이미지와 색을 최소화해 한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 아름답고 고요하다.
'섬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품에 안는다. 귀하고 천한 것을 따지지 않는다. 오는 이, 가는 이를 그대로 두고 볼 뿐, 만류하거나 거절하지 않는다. 대개 스스로 왔다 스스로 떠나므로 섬은 고즈넉이 바라만 보고 간섭하지 않는다. 나는 그 가운데 한 사람, 섬의 가슴에 파문 한 점 남기고 사라지는 바람, 혹은 첫눈 같은 존재일 뿐이다'-에필로그 '섬을 위하여' 중에서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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