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영업 포트폴리오가 변하고 있다. 저축보험의 판매를 대폭 줄이는 대신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지역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생명보험사가 저축성 보험보다는 연금보험, 변액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에 힘을 쏟으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교보생생플러스건강보험'을, 한화생명은 '변액유니버셜GI보험'을, 메트라이프생명 '무배당 암엔암보험' 등 새로운 보장성보험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판매에 주력했다.
이유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때문이다. IFRS17을 적용하면 저축성보험 판매 시 첫해부터 손실이 난다. 반면 현재 회계 기준상 판매 첫해 손실이 나는 보장성보험은 오히려 첫해에 이익이 난다. 이에 팔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A 생명보험 한 설계사는 "최근 회사에서 저축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이나 연금보험 판매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판매가 더 어려운 만큼 영업하기가 쉽지 않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들은 신 분기마다 신계약을 포함한 보유계약을 미래가치까지 평가해 재무건전성에 반영해야 한다. 금리 리스크가 있는 저축성 보험의 경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지역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되면 회계부담 때문에 보험사 간 과도한 보험료 경쟁이 줄어 보험료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대신 보장내용 차별화 등 각사의 상품개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장성보험에 대한 판매 가치가 높아지면서 전속설계사들에 대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생보업계의 종신보험 판매 비중을 보면 전속채널이 평균 58%로 종신보험을 포함한 보장성보험은 전속설계사 채널에서 주로 판매된다. 특히 대형 보험사는 종신보험의 전속채널 판매 비중은 업계 평균보다 30%포인트 더 높았다.
또 다른 지역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다른 상품에 비해 복잡해 GA(법인대리점)채널보다 전속설계사들이 더 많이 판매한다"면서 "앞으로 전속설계사들을 많이 보유하기 위한 각 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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