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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마트는 5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 다양한 선물세트가 매출 신장을 도왔지만, 전통시장은 저렴한 가격, 신선한 재료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달 31일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진행되지만 이마저도 결국은 대형 유통시설로 매출 쏠림 예상된다는 것이 전통시장 상인들의 지적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고른 매출 신장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인의 고가 선물세트가 잘 팔렸고, 현대백화점은 홍삼과 건강 식품, 버섯 등 신선채소 매출이 호조세였다.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80%까지 오른 대형마트도 추석 특수에 웃었다. 이마트만 작년보다 3.2% 감소했고, 대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2.5%, 2.2%씩 매출이 늘었다.
전통시장은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대목을 누리지 못했다.
대표적인 오일장인 신탄진 시장은 연휴 내내 시장을 지켰지만, 상인들의 피로감만 늘었을 뿐 매출은 오르지 못했다.
한 상인은 “시장이 북적이긴 했지만, 작년보다 못한 수준이다. 연휴가 길어 모두 국내외로 여행을 나간 것도 전통시장에는 독이 됐다”고 말했다.
갈수록 간소화 되는 차례상 문화도 전통시장은 썩 달갑지 않다.
전이나 삼색 나물을 완제품으로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면서 생선, 채소, 기타 재료를 판매하는 슈퍼들도 매출이 하락했다.
떡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인 송편 주문 물량이 대폭 줄었다. 이제는 대량보다는 소량으로 구매하고 맛보기 식으로 송편을 즐기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발행규모를 1조 원으로 확대하고 개인구매 한도를 한시적으로 50만 원까지 확대 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의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이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3주 정도 남아있어 기대를 하고는 있지만, 정부의 성과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는 “전통시장이 저렴하긴 하지만, 편의성과 접근성면에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따라 올 수가 없는 것 같다. 시설 현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좋은 취지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와는 시기를 분리해 집중적인 매출 신장을 구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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