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수 소비 증대를 위해 지난 2일 임시공휴일 지정하면서 긴 연휴 기간 혹여나 소비자 줄어들까 걱정했지만, 평소보다 매출이 증가했다고 평한다. 추석 당일과 전·훗날인 3·4·5일 매출에 도움이 될까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식당 문을 열고 영업에 매진했던 서구 월평동의 한 칼국수집은 점심시간 줄을 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3시가량이 돼서야 앉을 자리가 생길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식당 직원들도 밀려드는 소비자들을 응대하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다른 식당들이 연휴 때 문을 닫은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 같았는데, 염려와는 달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선선한 가을 날씨도 외식업계에 큰 도움이 됐다. 포장이 가능한 치킨과 김밥, 닭강정 등의 업체들이 호황을 누렸다. 지역민들이 인근으로 나들이를 가는 영향이 컸다.
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최 모(36)씨는 "연휴 기간에 이틀가량 당직에 나가야 해 멀리는 못 가고 대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연휴를 보냈다"며 "포장음식을 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는 업체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서구 둔산동의 한 치킨집은 가게 안과 테라스에 붐비는 손님들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 업체 업주는 "연휴 때 오히려 소비자가 줄어들까 걱정했는데, 연휴가 시작됐을 때부터 손님이 지속적으로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며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실감 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국평균을 웃도는 경기전망도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를 살펴보면 3분기 경기전망은 78.56으로, 전국 평균 전망치보다 2.80포인트 높다. 지수는 기준치 100을 기점으로 높으면 경기가 좋음을,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준치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전국평균을 웃돌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애초 우려와는 달리 많은 외식업체가 연휴 특수를 누렸다"며 "지난 5월 연휴 때보다 쉬는 날이 길어진 게 외식업계 매출 향상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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